'트럼프 책임론' 뚫고 대선 주자로 올라선 디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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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책임론' 뚫고 대선 주자로 올라선 디샌티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11.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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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이 확정된 후 가족들과 당선 인사를 하는 디샌티스. (사진=AP/뉴시스)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이 확정된 후 가족들과 당선 인사를 하는 디샌티스. 사진=AP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최근 열린 미국 중간선거는 하원은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되어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하원에서 압도적으로 공화당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민주당이 비교적 선전을 했고 상원은 예상대로 민주당의 접전 끝 승리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양당 간의 균형을 맞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공화당이 이처럼 예상과 다른 성적표를 받게 되면서 이른바 '트럼프 책임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호시탐탐 재집권을 노렸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상원에서마저 승리를 거두면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으로 있었다. 

하지만 이른바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트럼프의 '오지랖'이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간선거가 일명 '여당의 무덤'으로 끝이 났고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미국민들의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화당과 트럼프에게는 좋은 기회였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셈이다.

이 틈을 타 공화당 내에서 잠룡으로 부각된 인물이 바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다. 그는 이번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해 단숨에 공화당 내 대선 주자급으로 부상했다.

그의 존재감은 트럼프가 지난 선거 과정에서 디샌티스를 경계하는 발언을 하면서 부각됐다. 트럼프는 지난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디샌티스)가 출마할 지 잘 모르겠다. 그가 나선다면 매우 심하게 다칠지도 모른다. (선거에 출마하는)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당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고 대선 경선에서 맞붙는다면 그에 대한 '비밀정보'를 폭로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선거 후인 13일(현지시간) 실시한 한 조사에 의하면 공화당원과 친 공화당 성향 무당층 유권자의 42%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로 선호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35%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트럼프 45%, 디샌티스 35%로 트럼프가 우세했으나 선거 결과가 이를 뒤집은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0월 플로리다가 역대급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불법이민자 정책으로 인해 앙숙이 됐던 바이든 대통령과 손을 잡고 피해 복구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불법이민자, 성소수자 정책 등에서 바이든의 정책을 계속 반대해왔고 이 때문에 바이든은 그를 향해 "트럼프의 화신"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다.

현재까지 디샌티스 자신은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디샌티스 참모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아직은 대선보다는 열대성 폭풍 '니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선거 다음 날 뉴욕포스트가 디샌티스를 '미래'라고 표현한 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그를 향해 '평균 수준 주지사'라고 깎아내린 점 등을 살펴본다면 사실상 자의든 타의든 대권 행보와 이에 대한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허리케인을 뚫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트럼프의 대항마가 된 디샌티스가 과연 라이벌이 된 바이든과 대선에서 격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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