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공포 물결···시위자 교수형에 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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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공포 물결···시위자 교수형에 처해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12.0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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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전쟁’을 벌인 혐의로
독일, 영국 등 비난 성명 발표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16일 돌연 숨져 논란이 일고 있다. 베를린=AP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16일 돌연 숨져 논란이 일고 있다. 베를린=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이란이 시위와 연관돼 처음으로 교수형을 집행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언론인 미잔 온라인과 반관영 타스민 통신은 모흐센 셰카리라는 한 남성을 교수형에 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월 23일 테헤란에서 열린 시위에서 바시즈 준군사대원을 칼로 찔러 ‘신과의 전쟁’을 벌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잔온라인에 따르면 셰카리는 지난달 23일 사형을 선고받고 이날 오전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번 시위는 관영 언론에 의해 공개적으로 보도된 첫 사형 집행이었다.

국내외 회원들을 거느린 비영리단체인 이란 인권은 사형집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의 대표인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은 CNN에 "그의 처형은 가능한 한 강력한 국제적 반발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의 근본적인 인권을 위해 항의하는 시위자들의 사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미리 모가담은 셰카리가 혁명법원에 의한 쇼 재판에서 정당한 절차나 자신이 선택한 변호사와 접촉 없이 처형됐다고 한탄했다.

몇몇 유럽 정부들은 이란의 사형 집행을 강하게 비난했다. 안날레나 배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트윗을 통해 "이란 정권의 비인간성은 끝이 없다. 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불성실한 긴급 재판에서 재판을 받고 처형됐다"고 말했다.

안-클레어 르장드르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프랑스가 "가장 강력한 조건"으로 사형 집행을 비난하고 "평화적 시위 권리에 대한 가장 강력한 약속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에서 시위자가 처음 처형됐다는 비극적인 소식에 “격분했다”고 밝혔다.

22세의 마하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후 사망한 것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시위 기간 동안 몇몇 이란인들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11월 현재 이란 당국은 시위와 관련해 최소 21명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또 지난 9월 이후 소요사태로 최소 458명이 사망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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