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원투표 100%하고 심기경호 20% 가산점 부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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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원투표 100%하고 심기경호 20% 가산점 부여해라"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2.12.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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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원 100%' 개정 움직임···李, 연일 비판
"이상한 결과 만들고 싶을 때 가산점 활용"
"차근차근하면 총선 이기는 것 빼고 다 돼"
당원투표 허점 지적···"역선택 가능성 존재"
"공무원 표심 반영 안돼···선거 상당한 영향"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치르는 방안에 대해 "전당대회도 그냥 당원 100% 하고 심기경호 능력도 20% 정도 가산점도 '멘토단'이 평가해서 부여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또 오히려 당원 투표 비중이 늘어날 경우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했을 때보다 역선택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9:1이니 10:0이니 해봐야 눈총만 받는다"며 "원래 정치권에서는 이상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을 때 가산점 제도도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룰 개정을 공식화한 당 지도부를 겨냥해 "고민이 많은 그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 때는 단칼에 내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에 20% 가산점 부여해봐야 1%? 그러면 절대 가산점을 넣으면 된다. 안 되는 건 없다"며 "그렇게 차근차근 해나가면 총선에서 이기는 거 빼고는 다 마음대로 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가산점 20%, 안되면 절대 가산점 20점 제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며 "정말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 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진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또 페이스북에 자신이 집필한 책 내용 일부를 소개하며 '당원 투표의 허점'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당법에 한 사람이 복수 정당에 가입하지 못하게 돼 있다. 명단은 비공개고, 각 당이 명단을 따로 보유해 현실에서는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가입한 당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동네에서 장사하는 분들이나 단체활동하시는 분들의 명단이 통으로 가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경선 때마다 필적이 같은 입당원서 수십장이 들어오는 것이 현실이다. 종교집단에서 엄청 모아오기도 한다. 실제로 총선 때 각 당이 경선하면 그분들은 양당 한 번씩 경선에서 찍는다"며 "여론조사는 동시에 두 당을 못 찍는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역선택 가능성이 당원 투표에 오히려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정당에 가입할 때 써내는 주소지가 실제로 맞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실제로 한 주소지에 수십명씩 가입된 경우를 전수조사하면 종종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과 군인의 정당 가입이 금지돼 있어 실제 유권자 중 공무원 표심은 대변이 안 되는데, 지역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이라 이 표심이 선거에는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는 샘플링이라 여러 가지 왜곡이 오히려 상쇄되지만, 당원 정보는 검증 불가 정보이므로 오히려 왜곡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bias(편향)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년 3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의 투표 비중을 90% 또는 100%로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유럽 내각제 국가든 미국이든 전당대회 의사 결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채택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룰 개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같은 날 다수 초·재선 의원들도 전당대회에서 국민 여론조사를 아예 없애는 '당원 투표 100% 반영'에 찬성하고 나섰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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