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의 개/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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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의 개/나/발
  • 양승진 논설위원
  • 승인 2022.12.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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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시사주간 DB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논설위원] 연말을 맞아 송년회가 이어지고 있다. 거창한 건배사 하나쯤은 있어야 모임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

올해 유행하는 건배사는 오//(오직 바라고 마음먹은 대로), //(마시고 돈 내고 나가자), 너나/잘해(너와 나의 잘 나가는 새해를 위해), ///(박수를 보냅니다 올 한해 겁나 수고한 당신에게), //(아름다운 이 세상 유감없이 살다 가자) //(미래를 위해 사랑을 위해 일을 위해) 등이 있다.

지난 20TV에서 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이라는 소리가 나와 이것도 송년회 건배사인데 하고 보니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했다는 소식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그가 입만 열면 조악한 수준의 담화를 발표해 또 그 시리즈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 부부장은 북한군 정찰위성 등 각종 무기 개발에 대해 조악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하자 크게 반발하며 비난했다.

그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측에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부족을 지적한데 대해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며 쏘아 붙였다.

김 부부장은 괴뢰군깡패들이나 괴뢰전문가 나부랭이들이 몇 년째 그나마 그래야 자체 위안이라도 되는지라며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싸()일이 대기권재돌입에 대해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등 나는 살다 살다 별걱정을 다 해주는 꼴을 본다고 했다.

우리 측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가졌는지를 검증하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북한이 공개한 위성촬영사진의 화질에 대해 우리 측에서 조악한 수준’ ‘기만활동등의 평가를 내놨기 때문이다.

이에 김 부부장은 머지않아 ICBM을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 각도(30~45)로 쏠 것임을 시사하고 진짜 말 같지도 않은 개 짖는 소리를 한 것도 있더라좀 개나발들을 작작하고 자중숙고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와 한미의 독자 대북제재와 관련해 제재 따위가 뭐가 두려워 갈 길을 멈추겠느냐고 반발하면서 통일부에 대해서도 말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대남·대미 등 외교 업무 전반을 관장하면서 계기가 있을 때마다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데 저속한 용어 때문에 표독스런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사실 건배사가 따로 없다. 그렇다고 건배도 없는 셈이다. 태영호 의원이 쓴 ‘3층 서기실의 비밀이란 책을 보면 김정은의 형 김정철이 에릭 클랩톤 공연을 보러 갔을 때 호텔 방에서 술을 권하며 ~내라(마셔라)”하는 정도였다.

연말을 맞아 김여정 부부장이 개나발이란 용어를 썼다. 송년 모임에서나 쓸 용어를 담화에 올렸으니 사정이 딱해 보인다. 아마도 남한에서 이런 뜻이 있다는 것을 그는 몰랐을 것이다.

혹여 백두혈통 가족모임에 가거든 개나발을 외쳐보면 어떨까. 북한 최고의 권력을 누리는 그들이 진정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건배사를 한다면 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SW

jed0815@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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