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실력은 내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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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실력은 내가 최고"
  • 시사주간
  • 승인 2013.10.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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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외국인 한글백일장 '후끈'.
▲ [시사주간=사회팀]

"그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 뽐내러 왔어요."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이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 열린 제22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는 전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글솜씨를 뽐냈다.

백일장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하나 둘 자리를 채우더니 어느새 노천극장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였다. 자리에 앉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동안 배운 한글을 복습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주제발표는 운동회 단골 종목인 '박 터뜨리기'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힘껏 콩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뜨리자 시제(詩題)가 내려왔다.

시 부문에는 '강', 수필 부문에는 '기억'이라는 시제가 나타나자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다소 어려운 주제인 듯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시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 듯 참가자들은 머리를 긁적이거나 턱을 괴고 한참이나 생각에 잠겼다. 대회장 곳곳에서는 적당한 낱말을 찾느라 사전을 뒤적이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글씨는 삐뚤삐뚤하고, 맞춤법도 틀렸지만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또박또박 써내려가는 참가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미처 다 쓰지 못했는데 어느새 주어진 시간이 다 흘러버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아쉬운 눈빛으로 한참 동안 내용을 살펴보느라 마감 시간을 제때 지키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에 흠뻑 빠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일장에 참가한다는 이영엽(23·중국)씨는 "지난해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꼭 상을 탔으면 좋겠다”며 "인터넷과 책 등을 통해 속담과 명언 등 아름다운 문장을 많이 보고 익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1월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아사이코타로(27·일본)씨는 "평소 남북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 좀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한글을 공부하고 있다"며 "한글을 배우면 배울수록 우수한 언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온 종일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이지현(33·여) 연세대 어학당 강사는 "올해 발표된 시제가 참가자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다"면서 "지난해 일상적 대화만 가능한 수준인 학생이 1등을 차지한 만큼 참가자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조언했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누구나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창제한 한글. 한글의 우수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세계인들의 가슴에 각인시키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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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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