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잦아진 국내 현안 언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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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잦아진 국내 현안 언급 왜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3.01.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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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출국…12월부터 현안발언 증가
안보·이태원참사·경제·정책 등 이슈 지적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6월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6월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국내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연이어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으로 향한 뒤 국내와는 자연스레 거리두기를 했었는데 지난해 12월 서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이후 현안 발언이 늘었다. 당초 계획했던 미국 체류가 6개월 남은 상황이라 이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최근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모두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럴 일이 아니다. 지도자라면 군사적 긴장을 낮추면서, 평화 정착과 민족번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연말에 무인기를 서울 상공에 띄웠다. 새해 벽두에는 동해로 미사일을 또 쏘았다"며 "남북한 정상은 핵무기까지 거론했다. 걱정된다"며 "전쟁 얘기를 너무 함부로 한다. 그것도 남북한 정상이 거칠게 주고받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어느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안보는 큰소리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국방역량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키우고, 국민에게 국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우러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정상의 자리에 영원히 있을 수는 없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민족이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고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전 대표는 초기 미국 생활에 대한 근황을 간간이 전했다. 그러다 이태원 참사를 시작으로 서훈 전 국정원장 구속건,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와 조세희 작가 별세 등과 함께 국내 현안에 관한 입장을 드러내는 경우가 늘었다.

2023년 첫날을 맞아서는 새해 인사와 함께 "이 겨울, 참 어둡고 춥다. 내 삶이 버거운데 나라도 안팎으로 걱정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도 위로조차 받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아픔을 대변한 것이다.

이 전대표는 "그래도 봄은 온다. 겨울이 가니 봄이 오는 게 아니다. 봄이 오니 겨울이 가는 것"이라며 "끝까지 희망을 붙들고 새 봄을 준비하자"고도 했다.

변형윤 교수와 조세희 작가 별세에는 "두 분의 생애와 저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변 교수가 일찍이 '소득재분배' 개념을 도입한 국내 진보경제학의 선구자임을, 조 작가가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도시빈민의 실상을 세상에 알린 점을 언급하며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정책을 폐지키로 했다.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급증해 눈사태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데도 세금정책은 다른 쪽은 바라보고 있다.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윤석열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서훈 전 국정원장 구속 당시에는 "서훈 전 원장의 구속은 옳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당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월북' 논란과 검찰 수사를 지적한 것이다.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관계자들은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이낙연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외교·안보 견문을 넓히고 있는 중이고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이지 국내 정치 복귀 등과 연관지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연수차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이후 조기복귀설 등이 거론되긴 했지만 이 전 대표는 그때마다 부인해왔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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