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무인기 '용산 진입' 뒤늦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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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무인기 '용산 진입' 뒤늦게 시인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3.01.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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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금지구역 북측 상공 스치듯 지나가
합동참모본부가 28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 사진. 사진=합참
합동참모본부가 28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 사진. 사진=합참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지난달 26일 한국 상공을 침범했던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우리 군은 '용산 상공으로 진입하지 않았다'며 강력히 부인했지만, 뒤늦게 용산 진입 사실을 인정하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5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국 상공을 침범했던 무인기 5대 중 1대가 서울 용산의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P-73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인근 3.7㎞ 구역으로, 용산구와 서초·동작·중구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의 정밀조사 결과 북한의 무인기 1대가 P-73 북쪽 상공을 스치듯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이 같은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북한의 무인기 남하 당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합참에서 보고한 비행궤적을 보니 은평, 종로, 동대문, 광진, 남산 일대까지 온 것 같다. 용산으로부터 반경 3.7㎞가 비행금지구역이다. 그 안을 통과했을 확률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4성장군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당시 이러한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북한의 무인기가 P-73을 통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우리 군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더불어 군 방공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합참은 이날 오후부터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합참의장 주관으로 실시했던 합동방공훈련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무인기 침투를 가정한 상황에서 실시된다.

지난 훈련에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와 각 군단, 공군작전사령부, 육군항공사령부 등이 참가했으며 KA-1, 아파치·코브라헬기 등 20여 대의 주요 전력이 참여했다.

다만 지난 훈련에서 북한 무인기 도발 상황에 맞춰 비사격 훈련이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사격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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