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전 회장 '불명예 퇴진' BNK금융지주···징계 절차 돌입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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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전 회장 '불명예 퇴진' BNK금융지주···징계 절차 돌입 '시끌'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3.01.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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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분기 중 제재 마무리 전망
차기 회장 선임 앞두고 영향 미칠 듯

올해로 설립 12년이 된 BNK금융지주는 '자녀 특혜 의혹'으로 김지완 전 회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현재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2011년 설립 이후 BNK금융지주는 총자산 150조원 대 '전국구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3회 연속 CEO 불명예 퇴진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또 최근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지주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회장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금감원 제재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편집자주>

부산 남구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부산 남구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김지완 전 회장 아들과 관련한 특혜 의혹이 불거진 BNK금융지주에 지난달 검사의견서를 전달했다. 

검사의견서는 검사에서 확인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문건으로, 피검기관에 의견을 묻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절차다. 금감원은 이를 토대로 법률 검토를 거쳐 제재 수위 등이 구체화된 조치안을 만든다. 

검사의견서를 전달했다는 것은 징계할 사유가 있다는 의미로, 사실상 징계 절차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검사 의견서에는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등이 행위자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 국감서 제기된 '몰아주기'·부당 내부거래' 의혹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부당 내부거래 및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 BNK금융과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 3개 회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당시 국민의힘 윤한홍·강민국 의원 등은 김 전 회장의 아들이 다니는 한양증권이 BNK금융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돼 채권을 대량으로 인수하고 있다는 '몰아주기' 의혹과 아들이 이직 전 다닌 회사 투자와 관련한 '부당 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19년 1000억원 수준이던 한양증권의 BNK 계열사 채권 인수물량은 김 전 회장의 아들인 A씨가 한양증권 대체투자업 센터장으로 이직한 2020년부터 4600억원, 2021년 4400억원, 2022년 8월까지 2900억원으로 급증했다. 

A씨 이직 이후 3년 동안 인수 규모는 총 1조1900억원이다. 이는 전체 BNK금융그룹 계열사 발행 채권의 9.9%에 해당한다. 

윤 의원은 내부 부당 지원 의혹을 제기했다. 

2018년 4월 BNK자산운용이 A씨가 다니던 회사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핀테크 사모펀드를 만들었다가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겨 2020년 5월 만기 때 환매가 불가능해지자 BNK금융그룹이 BNK캐피탈에 우회 대출 하게 해 그 자금으로 환매 불가능 펀드를 처리했다는 것. 

금감원이 BNK금융지주에 대한 징계 절차 돌입했다. 사진=BNK금융그룹
금감원이 BNK금융지주에 대한 징계 절차 돌입했다. 사진=BNK금융그룹

금감원은 국감 이후 사실 관계 확인해 돌입했고, 당초 현장검사는 2주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검사 기간을 일주일가량 연장해 지난해 11월 초 검사를 마무리했다. 또 자본시장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 검사 결과, 제기된 의혹들 일부가 사실로 확인돼 김 전 회장과 계열사 대표 등이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사퇴했지만 퇴직자에 대해서도 중징계에 따른 금융사 임원 취업제한 등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 BNK금융지주 3회 연속 CEO 불명예 퇴진 '오명'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7일 임기를 5개월여 앞두고 회장직에서 조기 사임했다. 

당시 BNK금융 측은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족 관련 특혜 의혹에 금감원 조사까지 이어지면서 부담이 커진 김 전 회장이 거취를 고심하다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9월 BNK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약 5년간 그룹의 경영을 이끌어 왔다. 

취임 이후 양호한 경영실적 달성은 물론,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족 관련 특혜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BNK금융은 초대 이장호 전 회장, 2대 성세환 전 회장에 이어 3회 연속 CEO 불명예 퇴진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201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초대 회장에 오른 이 전 회장은 장기집권과 측근 경영 논란에 휘말려 2013년 6월 중도 사퇴했다.

이후 해운대 엘시티(LCT)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자녀 특혜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자녀 특혜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성 전 회장은 BNK 주가조작, 채용비리 등의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같은 해 8월 사퇴했다. 성 회장은 이 혐의로 재판에서 징역형을 받았다.

내부 출신인 이 전 회장과 성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등을 지낸 외부 출신 김 전 회장이 기용됐으나 또다시 오명을 남기게 됐다. 

◇ 현직 회장 후보 제재 대상 거론…차기 회장 선임 영향 

금감원이 BNK에 검사의견서를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도 변수가 생겼다. 

금감원이 일반적인 절차대로 진행하면 1분기 안에 제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회장 선임 과정에서 향후 CEO 리스크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에서다. 

BNK금융은 오는 12일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 6명을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실시해 2차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문제는 1차 후보군으로 압축된 인물 가운데 현직 후보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금감원 제재 대상에 거론되고 있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고민이 커졌다. 

새로 선임된 회장이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금감원 제재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금감원의 징계 여부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NK금융의 회장 자격에 나이 제한이 없는 것도 재차 회자되고 있다. 

4대 은행 금융지주는 회장 자격 중 나이를 제한하는 '70세룰'을 두고 있지만 BNK금융은 회장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김 전 회장도 2017년 회장에 취임했을 때 나이가 71세였다. 

이 때문에 '낙하산'과 함께 '올드 보이' 선임이 가능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BNK금융 측은 나이 제한 대신 연임 횟수를 1회로 제한한 것으로도 외풍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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