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우리의 자존감" 시몬스의 이유 있는 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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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우리의 자존감" 시몬스의 이유 있는 차별화 전략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3.01.1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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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연봉 깎고 침대 가격 안 올린다 
경쟁사 구분 전략으로 MZ세대 눈도장

국내 침대업계 2위 시몬스가 최근 임원진 연봉을 자진 삭감하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앞서 시몬스는 경기 불황의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며 올해 제품 가격 동결을 선언하기도 했다. 가구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과감한 행보다. 이밖에도 그동안 시몬스는 경쟁사와 구분되는 전략을 펼 때가 많았다. "침대는 우리의 자존감"이라는 시몬스의 이유 있는 차별화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최근 시몬스는 가구업계 중 유일하게 제품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시몬스는 가구업계 중 유일하게 제품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사진=시몬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최근 시몬스는 안정호 대표를 포함한 임원 16명이 연봉 20%를 자진 삭감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고통을 소비자와 분담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시몬스의 의지를 담고 있다. 

연봉 삭감 기간은 비상경영 체제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원진을 제외한 전 직원의 올해 연봉은 전년 대비 평균 5.9% 인상됐다. 오는 설 연휴 전에 경영 성과급도 지급할 예정라고 시몬스는 전했다. 

앞서 시몬스는 가구업계 중 유일하게 제품 가격 동결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동결인데 가구업계에서는 시몬스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용기 있는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 안정호 대표의 뚝심, 경쟁사와 다른 길 간다 

그동안 시몬스는 경쟁사와 구분되는 전력을 펼 때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광고다. 2020년부터 시몬스는 '침대 없는 침대광고'를 내보냈는데,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고객들이 편안한 잠에 들도록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오브제에 백색소음을 더한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는 지난해 초 시몬스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후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시몬스는 광고 모델이 아닌 소비자가 주인공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안 대표가 난연 매트리스 특허를 풀겠다고 밝힌 것도 의외라는 평가를 받았다. 난연 매트리스는 가정에서의 화재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매트리스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2018년 시몬스가 개발해 출시한 기술이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지난해 10월25일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개관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지난해 10월25일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개관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몬스는 국내 최초·유일하게 자체 생산시스템을 통해 생산하는 모든 일반 가정용 포켓스프링 및 폼 매트리스 제품을 대상으로 국제표준(ISO 12949) 및 국내표준시험방법(KS F ISO 12949)을 적용, 난연 기준을 만족시키는 매트리스를 출시해 관련 특허까지 취득했다.

난연 매트리스는 재실자의 골든타임 확보뿐 아니라 아파트의 옆집, 윗집 등 이웃의 안전과 매일 화재 현장을 접하는 소방관들의 안전까지 보장하며 화재 확산을 막는 안전 자물쇠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는 "다른 회사 요청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난연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난연 기술로 돈을 벌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는 오프라인 판매점도 줄여나가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리점수를 100여개 이상 줄였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핵심 상권에 직영점인 시몬스 맨션을 22개 확대했다. 대리점 위주로 간접적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게 시몬스의 설명이다. 

◇ 안전·건강,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실현된다 

시몬스는 '수면은 건강과 직결된다'며 유독 안전과 건강을 강조하고 있다. 시몬스의 건강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은 시몬스의 모든 매트리스가 생산되는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적극 실현되고 있다. 

안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업계 점유율 1위 달성에 연연하지 않고 엄격한 '품질 경영'을 기반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곳이 '시몬스 팩토리움'이기도 하다.

2017년 문을 연 시몬스 팩토리움은 7만4505㎡ 크기의 부지에 자체 생산 시스템, 수면연구 연구·개발(R&D)센터 등을 갖췄다. 10여년에 걸친 기획과 설계, 공사기간 동안 1500억원이 투입됐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매트리스 자체 생산 시스템과 세계 최고 설비를 자랑하는 수면연구 R&D센터 등이 자리한 시몬스 팩토리움. 사진=시몬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매트리스 자체 생산 시스템과 세계 최고 설비를 자랑하는 수면연구 R&D센터 등이 자리한 시몬스 팩토리움. 사진=시몬스

시몬스 팩토리움은 개관 당시부터 결벽증에 가까운 청결을 강조하는 생산시설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생산시설에 유일하게 설치된 대형 공조 시스템이 하나의 비결이다. 또 설계 단계부터 층고를 높게 유지해 원자재 특유의 냄새를 빠르게 날릴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곳은 하루 1000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품질 보장을 위해 하루 600~700개로 생산을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침대는 집 안에 들어가는 물건이고, 수면은 건강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매트리스는 피부와 닿는 것이기에 생산시설도 당연히 청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연구 R&D센터에서는 개발 단계의 제품에 대해 41종의 시험기기를 통한 250여가지 세부 테스트가 이뤄진다.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완제품도 1936가지의 세부 품질 항목을 통과해야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R&D센터에서 이뤄지는 시험으로는 최대 140㎏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가 분당 15회의 속도로 10만번 이상 구르며 매트리스 손상도를 관찰하는 미국 기준 'ASTM 내구성 테스트'와 매트리스 특정 한 부분을 100㎏의 무게로 8만번을 두드리는 국내 기준 'KS 내구성 테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 MZ세대 팬덤 형성 비결은…MZ세대 꿰뚫는 마케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대부분의 기업들이 위축된 것과 달리 시몬스는 인재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MZ세대에 주목했다. 

제품의 특성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적재 및 출고 배치를 자랑하는 스마트 물류센터. 사진=시몬스
제품의 특성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적재 및 출고 배치를 자랑하는 스마트 물류센터. 사진=시몬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시몬스의 MZ세대 직원은 270여명에서 630여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임직원의 평균 연령은 34세다. 

'멍때리기' 광고 콘텐츠와 소셜라이징 프로젝트 그로서리 스토어, 대체불가토큰(NFT) 작품 발행 등의 여러 새로운 시도도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는 향후에도 다른 유형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 36개월 장기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인 '시문스페이'도 MZ세대 고객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나눠서 결제하는 데 익숙한 MZ세대의 니즈를 제대로 분석했다는 평가다. 

시몬스는 최근 렌탈 업체들의 성장 속에서도 시몬스가 가진 '제품력'과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시몬스페이'를 통해 고객층을 두텁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시몬스페이는 현재 전체 시몬스 로드샵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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