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릎꿇은 하토야마...이번엔 휠체어 의원 눈 맞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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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릎꿇은 하토야마...이번엔 휠체어 의원 눈 맞추려
  • 양승진 논설위원
  • 승인 2023.01.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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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특별상' 수상식장서 이상민 의원 만나
평소 우애정신 몸소 실천하는 모습 보여줘
“한·일양국 우호발전에 노력하겠다” 약속도      
우당특별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휠체어를 탄 이상민 의원을 만나자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사진=시사주간
우당특별상을 수상하기 위해 내한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휠체어를 탄 이상민 의원을 만나자 무릎을 꿇은 채 눈을 맞추고 있다. 사진=이원집 기자

[시사주간=양승진 논설위원] #2023년 1월 11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1867~1932)을 기리는 우당특별상을 수상하기 위해 하토야마 미유키(鳩山 幸) 여사와 함께 조선호텔 2층 라일락홀로 들어섰다. 이종찬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이홍구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라종일 전 주일대사 등과 인사를 나누다 휠체어를 탄 이상민 의원 차례가 되자 하토야마 전 총리는 무릎을 꿇었다. 이 의원이 그러지 말고 일어나시라고 해도 그는 무릎을 꿇은 채 눈을 맞췄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모습을 보던 사람들은 온몸이 경직됐다. 장애인을 대하는 전 총리의 모습에 사람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날 두 사람이 눈을 맞추고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모르지만 ‘우애(友愛)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그에게서 그동안의 행보가 거짓이 아님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듯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먼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고 운을 뗀 뒤 “이번 시상은 일본의 전 총리로서가 아니라 세계의 양심을 대변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는 동시에 반대로 무거운 과제를 주셨다고 느끼고 더 강한 의지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당특별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한 하토야마 일본 전총리와 이종찬
우당특별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한 하토야마(가운데) 전 일본 총리와 이종찬(오른쪽)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 왼쪽은 미유키 여사. 사진=이원집 기자
우당특별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하토야마 전 총리. 사진=시사주간
우당특별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하토야마 전 총리. 사진=이원집 기자
우당특별상을 받고 포즈를 취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내외. 사진=시사주간
우당특별상을 받고 포즈를 취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내외. 사진=이원집 기자
담소를 나누는 하토야마 미유키(왼쪽) 여사와 윤장순 여사. 사진=시사주간
담소를 나누는 하토야마 미유키(왼쪽) 여사와 윤장순 여사. 사진=이원집 기자
우당특별상 시상 식장을 찾은 내외 귀빈들. 사진=시사주간
우당특별상 시상 식장을 찾은 내외 귀빈들. 사진=이원집 기자

그러면서 “앞으로 우당상 수상자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한·일에 가로막혀 있는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양국의 우호발전과 동아시아 평화구축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한국에 올 때마다 독립운동하던 그 정신이 있어 민족이 살아 숨 쉬는 걸 느낀다”며 “일본은 민주주의를 교과서로 배우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는 잘 깨닫지 못하는데 한국이 스승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찬 이사장은 “일본에서 전전(戰前)정치를 청산한 대정치인이고 우애정신(友愛情神)으로 동양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위해 올곧게 살아온 하토야마 선생에게 우당특별상을 수여하게 돼 역사적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조국 독립을 위해 소중한 청춘과 목숨을 바치신 분들게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으로 보답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미래세대에게 계승하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세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W

jed0815@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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