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가 동반 랠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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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가 동반 랠리 이어질까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3.01.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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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지수 7.31% 상승
국고채 3년물 금리, 0.328%p 하락
물가 리스크 둔화, 달러 약세 영향
하반기 물가, 경기 침체 패턴 관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연초부터 채권 가격과 주가가 동반 랠리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같은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7.31%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같은 기간 0.328%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안전자산 성격을 지닌 채권 시장과 위험자산 성격의 주식 시장이 같은 양상을 보이는 건 공통적으로 보고 있는 물가 리스크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이다.

경기 사이클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 것도 채권 가격과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 등도 영향을 미쳤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에 대한 한국은행의 판단은 성장 후퇴, 물가 안정 기대 유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는 향후 통화정책 운영이 점차 물가에서 성장으로 중심축이 옮겨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옅은 경기 침체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달러화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킹달러 현상이 주춤해졌지만 올해 들어 달러 약세 흐름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데 물가 리스크 둔화가 달러 약세 폭 확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채권 가격과 주가 동반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채권 가격과 주가 동반 랠리가 무한정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고 향후 물가 추이, 경기 침체 패턴 혹은 두 변수의 조합에 따라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달라질 것"이라며 "완만한 경기 둔화로 이번 경기 둔화 사이클이 종료될지 아니면 깊은 경기 침체 국면에 정말 진입할지에 따라 금리와 주가 방향성은 크게 달라질 것이고, 하반기 물가 흐름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물가 기조가 상반기와 유사한 둔화 속도를 유지할지가 변수라는 이야기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둔화 속도가 눈에 띄 떨어진다면 채권 가격은 물론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한 채권 금리가 일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연초부터 금리 하락세를 이끈 외국인의 차익 실현 가능성 때문이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이) 계속해서 순매수했다는 건 한은 금통위의 비둘기파적(통화 정책 완화 선호) 스탠스에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금통위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채선물 순매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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