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心·유승민 출마'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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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心·유승민 출마' 변수되나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1.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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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불출마선언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불출마선언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이 내달 2일로 다가오면서 당 대표 후보들의 당권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와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전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에 변화를 줄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규모를 확정한다. 컷오프 규모는 4명으로 예측되지만 나 전 의원의 당권 포기에 이어 유 전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3명으로 압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컷오프가 확정되면 당 선관위는 오는 2일부터 이틀 간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사실상 김·안 의원 2파전 구도로 흘러가면서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표심과 유 전 의원의 최종 출마 결심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구도를 형성한 김·안 의원은 경쟁적으로 나 전 의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지지층 흡수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거라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나심(羅心)' 잡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나 전 의원 불출마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권주자 지지율이 대거 출렁였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 중 여당 지지층 422명을 상대로 한 다자·양자대결에서 김 의원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다자대결은 김 의원 40.0%, 안 의원 33.9%, 양자대결은 김 의원 48.0%, 안 의원 40.8%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의 강성 지지층이 대거 안 의원으로 이동하면서 다자대결에서 안 의원 지지율은 무려  16.7%p 급등했다. 나 전 의원이 빠진 선거 구도에서 나 전 의원 표심이 김 의원 보다는 안 의원 쪽으로 더 많이 흘러간 것이다.

전대가 치러지는 3월8일까지 한달이 넘게 남은 상황에서 향후 흐름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김 의원 측은 바짝 긴장하며 당내 기반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김 의원은 주말 사이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여는 등 원내·외 조직 끌어안기에 나섰다. 반면 상대적으로 당내 세력이 약한 안 의원은 수도권을 돌며 청년·중도층 어필에 주력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서로 격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나 전 의원을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문자로도 주고 받은 게 있었고 어제(28일) 또 현장에서 만나 상당한 시간에 걸쳐 얘기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지난 27일 구상찬 전 의원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조우했다고 한다.

'수도권 연대론'을 띄우며 나 전 의원과의 연대에 적극적인 안 의원 역시 같은날 기자들에게 "나 전 의원 결정을 존중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앞서 나 전 의원과 문자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안 의원은 '조금 시간을 달라'는 답장을 받은 상태다.

나 전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출입기자들과 오찬 직후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지만 여권에선 "나 전 의원이 드러나진 않아도 결국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 사흘만에 잠행이 아닌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대통령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공개적인 충돌 끝에 당권 도전을 포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향후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尹心(윤심)' 후보로 입지를 다진 김 의원에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결단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와 함께 하겠다는 백기투항으로, 계속해서 주류가 되겠다는 의지"라면서도 "용산(대통령실)에서 나 전 의원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아줄을 내려줘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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