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존엄 볼을 만지다니...딸 주애의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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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존엄 볼을 만지다니...딸 주애의 쓰담쓰담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2.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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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공식석상에 등장 이번까지 5번째
호칭도 ‘사랑’→‘존귀’→‘존경’으로 바뀌어
조용원 비서 등 당 간부들 “모셨다” 표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건군절 열병식에서 아빠의 볼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건군절 열병식에서 아빠의 볼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2023년 2월 8일 밤 9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이 진행됐다. 2만2000여명이 동원된 이날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아빠 볼을 쓰담쓰담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노출됐다. 마치 건군절 열병식이 딸 주애를 위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날 행사는 ‘백두혈통’의 지위를 과시하는 것으로 대변됐다. 인민군들이 김일성 광장을 행진하며 “백두혈통 결사옹위!”를 반복해 외치고 주석단에 선 딸 주애가 박수를 치며 내려다보는 장면도 있었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과 11월 26일 ICBM 개발과 발사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행사, 지난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 등에 이어 4번째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주애와 함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한 것까지 포함하면 5번째다.

딸 주애에 대한 호칭도 바뀌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김주애를 최초로 소개할 당시에는 “사랑하는 자제분”이라 언급했고, 두 번째 자리에선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불렀다. 7일 행사에서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높아진 위상을 나타냈다.

건군절 기념연회에서 부모 사이에 앉은 김주애를 장성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건군절 기념연회에서 부모 사이에 앉은 김주애를 장성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이날 열병식 행사에서 조용원 조직비서와 리일환·김재룡·전현철 당 중앙위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잡았다”고 표현했다. 당 간부들이 10살 먹은 아이를 “모셨다”고 할 만큼 백두혈통의 높아진 지위를 반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김주애에 대한 개인숭배를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면서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을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수 서강대 명예교수는 “김주애의 등장으로 북한의 절대 통치권력은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계속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부쩍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부각하는 것과 관련해 “후계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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