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에 ‘사랑하는 자제분’ 준마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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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에 ‘사랑하는 자제분’ 준마도 등장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2.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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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병종대 소개하면서 ‘주애’ 소유 시사 
“백두산 군마에 이어 ‘준마’가 흐름 이끌어”
열병식에서 "백두산 군마가 선두에 서고 사랑하는 자제분 준마가 그 뒤를 따라간다"고 소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열병식에서 "백두산 군마가 선두에 서고 사랑하는 자제분 준마가 그 뒤를 따라간다"고 소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지난 8일 개최한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지칭하는 ‘사랑하는 자제분’의 준마가 등장했다.
 
조선중앙TV는 9일 저녁 녹화 중계한 영상에서 열병 행렬 중 가장 먼저 등장한 ‘명예기병종대’를 소개하면서 명예 기병대의 사령관이 타고 있는 말 다음으로 행진하는 말을 가리켜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라고 밝혔다. 
 
열병식 방송 진행자는 기병종대의 행진에 대해 “바라볼수록 멋스럽고 호기 찬 저 대오, 우리 전선인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렸던 전설의 명마, 눈부신 백두산 군마가 선두에 서 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설명했다. 
 
‘사랑하는 자제분’은 바로 김주애의 호칭이다. 북한 방송은 해당 백마가 등장하기 직전에 귀빈석에 앉아 박수를 치는 김주애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이 말이 김주애의 소유임을 시사했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말로 추정되는 백두산 군마. 사진=조선중앙TV
사진=조선중앙TV
준마를 소개하며 카메라가 잡은 주애와 리설주. 사진=조선중앙TV
사진=조선중앙TV
백두산 군마를 보고 "멋있다"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이 영상에 바로 앞서서는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멋있다”고 말하는 모습도 노출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연말 전원회의를 앞둔 시점인 10월과 12월에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 부부장, 고위 간부들과 함께 ‘백두산 군마 행군’을 벌이며 백두혈통의 항일 정통성과 통치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달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북한의 기록영화 등 각종 영상에서 항일 정통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크게 선전됐는데, 4대 백두혈통의 일원인 김주애도 백마와 백두산을 매개로한 선전 선동이 실시될 가능성을 예고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이른바 ‘혁명의 성지’로 꾸며진 삼지연시를 비공개로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때 김 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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