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안경비대, 필리핀 경비대에 레이저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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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안경비대, 필리핀 경비대에 레이저 발사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3.02.1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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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으로 실명하는 사람도 발생
남중국해 인근 지역서 이미 수십차례 위협
사진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항공모함 랴오닝호. 사진=AP
사진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항공모함 랴오닝호. 사진=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 해안경비대 소속 선박이 지난주 남중국 해역의 분쟁 선박에서 일부 선원들에게 "군사용" 레이저를 겨누고 일시적으로 실명시켰다고 비난했다.

13일(현지시간)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 선박이 필리핀 선박으로부터 137m 이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레이저를 쏘는 위험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중국에서 난사 군도로 알려진 스프래틀리 군도의 수몰 암초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 근처에서 2월 6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 선박이 중국 측의 허가 없이 레나이 암초 해역에 급습했다고 밝혔다.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 해양경찰선은 중국의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중국의 주권과 해양질서를 수호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 측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남중국해 130만 평방 마일에 이르는 남중국해와 그 안에 있는 대부분의 섬들에 대해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100개의 작은 섬과 암초로 구성된 스프래틀리 제도도 포함된다.

필리핀은 이 지역을 서필리핀해라고 부르며 1999년 마닐라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필리핀 해병대원이 근무하는 제2토마스쇼알에 해군 수송선인 BRP 시에라 마드레호를 의도적으로 정박시켰다.

중국 선박들이 레이저를 적선으로 겨냥했다는 의혹은 전에도 있었다.

2022년 2월 호주는 호주 북방영토와 뉴기니 섬 사이의 수역인 아라푸라 해 상공을 비행하던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호주 P-8A 항공기와 정찰 및 대잠수함 전투기에 레이저를 쐈다.

왕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중국 선박이 공해상에서 정상적으로 항해하는 것은 관련 국제법과 관행에 부합하며 완전히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2019년 5월, 호주 조종사들은 남중국해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상업용 레이저에 의해 여러 차례 표적이 되었다고 말했다.

2018년 6월 보고서에서 미군 관계자들은 CNN에 2017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동태평양에서 중국 레이저로 의심되는 사건이 최소 20건 발생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지만 미군 함정은 국제법과 공해상의 자유에 따라 항로에서 일상적으로 운항한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성명에서 중국 선박들이 지난해 8월 시에라 마드레 항으로 가는 필리핀의 보급 임무도 막았다고 밝혔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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