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등장은 김여정 자녀들과 차별화 시도
상태바
김정은 딸 등장은 김여정 자녀들과 차별화 시도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2.17 08:46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키오 요시히로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주장
“김정은 자녀는 몸통, 김여정 자녀는 곁가지”
로열패밀리 권위높여 정치·경제 실패 차단도 
김정은 총비서 딸 주애의 등장은 김여정 부부장 자녀들과 차별화 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총비서 딸 주애의 등장은 김여정 부부장 자녀들과 차별화 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딸 주애를 내세우는 것은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키오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전문기자이자 히로시마대학 객원 교수는 17일 “최근 김정은 총비서 딸 주애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른 시기에 김정은 총비서의 아들과 딸이 몸통이고,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는 곁가지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시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마키노 교수는 “김여정 부부장이 2018년에 출산을 했다”며 “향후 김 부부장 자녀들과 비교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주애 등장은 로열패밀리 권위를 높이려는 시도도 있다"며 "로열패밀리 전체의 권위가 높아지면 만에 하나 김정은 총비서의 몸에 이상이 생겨도 김여정 부부장, 김주애 등 여러 후보가 많다는 말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로열패밀리의 권위가 높아지면 북한 정권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실패해도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그곳까지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면 로열패밀리나 그들을 지지하는 간부들도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마키노 교수는 “로열패밀리 안에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봤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친한 관계이고 서로 믿고 있는 상황으로 김여정이 당 부부장이니까 그를 따르는 사람도 많다”며 “김 부부장은 김정은 총비서와 달리 갑자기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고위당국자들은 먼저 김여정 부부장에게 상의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주애가 열병식에 이어 우표에까지 등장하자 북한 주민들은 곤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키노 교수는 “조선중앙텔레비전이 공개한 열병식 영상에 대기실에서 김주애가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고위층 자녀들이 초콜렛 퐁듀와 까나페를 먹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면서 “북한 군인들의 식량 배급량이 줄고 있다는 정보도 있고, 한국 정부도 최근 북한 식량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고 발표한 상황에 이런 영상을 본 일반 주민이나 일반 병사들은 당연히 김주애나 김정은 총비서, 북한군 고위 장교들에게 반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어떤 행적도 없는 여자가 기념우표 모델이 됐다는 것에 곤혹스러운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