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北 SRBM 6발···평양인근 태성호 특각서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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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北 SRBM 6발···평양인근 태성호 특각서 쐈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3.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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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조된 평양골프클럽 건너편서 발사 
北 127호 특각도로-철재펜스 등 사진공개   
김정일이 장성택 시켜서 만든 김정은별장 
북한이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은 평양 인근 평양골프클럽이 있는 태성호 127호 특각 주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북한이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은 평양 인근 평양골프클럽이 있는 태성호 127호 특각 주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트위터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데리고 9일 남측 비행장을 목표로 가정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신형 전술유도무기 6발을 동시 발사한 곳은 평양시 강서군에 있는 127호 특각(태성호 특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NK뉴스는 10일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인 데이브 슈머러(Dave Schmerler)의 분석을 인용해 김정은의 특각 중 하나와 최근 개조된 평양골프클럽 건너편에 있는 수도 서쪽 태성호의 작은 땅에서 발사 위치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10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소나무가 울창한 127호 특각 도로를 걷는 모습과 미사일 발사 훈련장에 나타난 리설주 뒤의 철재 펜스, 미사일이 발사되는 태성호의 모습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관련 평양 공병단에 근무하며 김정은의 특각 리모델링에 투입됐다 탈북한 A씨는 “평양골프장 옆 태성호에 있는 127호 특각은 김정일이 아들인 김정은에게 내려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평양 강서구역 태성호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진=트위터
평양시 강서군 태성호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진=트위터

그는 “127호 특각은 김일성 때부터 존재했던 곳으로 김정일이 자주 머물면서 휴식을 취했던 평양시 인근의 몇 안 되는 특각”이라면서 “‘청년영웅도로’로 알려진 평양-남포고속도에 근접해 이동이 편리하고, 시내에서 1시간이면 도착한다”고 강조했다.

127호 특각은 두 개 동 모두 2층 건물이며, 김정일과 김정은 그리고 친족들이 머무는 침실층 위쪽만 3층으로 되어있다. 이 건물의 천장은 2중구조로 되어있으며 1t급 폭탄이 떨어져도 견딜 수 있게 만들었다. 모든 벽체가 800㎜ 두께로 특수강 철근이 사용됐다.

지하 1층에는 김정일 방, 김정은 방, 딸 방, 그리고 가족 방이 있으며 1층에는 카운터와 당구장, 노래방 등 유흥시설들이 있다. 건물엔 창문이 하나도 없고, 모든 방에서 지하로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평양 지도에 보이는 태성호 전경(왼쪽). 사진=구글지도 

A씨에 따르면 127호 특각 오른쪽에는 경호건물이 있고, 여기엔 경호부대가 상주하고 있다. 대부분 소좌, 대좌 계급장을 단 군인들이며 김정은과 친족을 돌보는 여군 30명도 상주해있다. 모두 5과생들로 조직된 여군들은 김일성 시대부터 고졸 출신 중 미인들로 선발돼 ‘왕실’을 돌보는 ‘기쁨조’들이어서 북한 최고의 미인들만을 모아 놓은 ‘미스 북한 수용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7호 특각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김정은과 그 친족이 누리는 호화주택 즉 별장이라 보면 된다. 앞에는 태성호가 있고 주변은 잔디로 덮여 있으며, 왼쪽엔 사격장과 테니스장이 있다. 가끔 김정일이 김정은과 딸들을 데리고 와 사격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즐겼던 곳이다.

태성호의 전경은 유럽풍의 전경을 그대로 닮아 아름드리나무와 우거진 숲, 그리고 햇볕이 내리쬐는 태성호의 아름다움은 세계에다 내놔도 손색없는 절경이다.

북한군 간부들 끝에 보이는 리설주와 뒤편의 철재 펜스. 사진=트위터
북한군 간부들 끝에 보이는 리설주와 뒤편의 철재 펜스. 사진=트위터

이곳에는 고모부인 장성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A씨가 태성호 특각 리모델링 사업에 투입된 시기는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인 2009년 봄부터다. 이때 127호 특각의 설계를 맡았던 사람은 마원춘이었다.

마원춘은 127호 특각의 설계를 담당했고, 특각 건설에 들어가는 모든 자재와 자금은 장성택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김정일은 장성택에게 김정은의 특각을 지어줄 것을 지시했고, 장성택은 흔쾌히 돈을 내놓았다. 건설은 27사단에서 맡아 했고, 그것도 전 부대원이 아닌 충성심이 강한 군인만을 선발해 공사했다.

127호 특각 도로에 서 있는 김정은 사진=트위터
127호 특각 도로에 서 있는 김정은과 딸 김주애. 사진=트위터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오후 둘째 딸 김주애를 동행해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적 작전비행장의 주요 요소를 가상하여 설정된 서해상의 목표 수역에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함으로써 실전 대응 능력을 자신감 있게 과시했다”고 밝혀, 이번 훈련이 유사시 남측 서해의 공군 비행장을 타격하는 연습이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 일정 발표일에 남측 비행장을 목표로 가정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신형 전술유도무기 6발을 동시 발사한 것은 13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자유의 방패)과 한·일 정상회담(16~17일), 한·미 정상회담(4월 26일), 한·미·일 정상회담(5월) 등 한·미·일 3국 공조 강화에 가속도가 붙자 군사적 도발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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