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제약사 화이자, 56조 원에 시젠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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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굴지의 제약사 화이자, 56조 원에 시젠 인수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03.1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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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매출 감소 보강
항체-약물 복합체(ADC) 확보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세계 굴지의 제약사 화이자가 항체약물 전문사 시젠(Seagen)을 430억달러(약 56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화이자는 씨젠 1주당 229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는 지난 주말 종가에서 32.7%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화이자는 코로나19 특수로 엄청난 매출을 올려 현금이 쌓여있다. 하지만 자가가 보유한 제품의 특허 만료 등으로 2030년까지 170억달러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젠은 유도 미사일처럼 표적을 파괴하며 건강한 세포를 보호하는 항체-약물 복합체(ADC)의 선구자이다. ADC는 계속해서 대형 제약회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머크는 이전에 실험용 유방암 약물과 시젠이 승인받은 유방암 치료제 튜키사(Tukysa)에 대한 권리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같은 해 길리어드는 면역메디컬과 유방암 ADC 약품을 인수하기 위해 210억 달러를 지불했다.

한편 시젠의 리더십은 2022년 4월 창업자이자 CEO인 클레이 시걸이 가정폭력으로 체포된 이후 불안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후 1주일 만에 사임했다. 11월에 회사는 오랜 기간 노바티스의 이그제큐티브였던 데이비드 엡스타인을 시걸의 후계자로 임명했는데, 당시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이 움직임이 곧 인수될 조짐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시젠 인수로 화이자는 가장 많이 팔리는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Adcetris)를 확보하고 지난 3년 동안 세 가지 신약 승인을 얻은 암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화이자는 이들 의약품들이 2030년까지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수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거래위원회가 반독점 심사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어 변수가 있다.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화이자는 전 세계 사망 원인인 암과의 전쟁을 진전시키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젠의 주가는 장이 시작 되기전 207달러로 올랐다가 197.65 달러로 장을 마쳤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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