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가 찍은 금 ETF···전문가 "추가 강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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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고가 찍은 금 ETF···전문가 "추가 강세 이어질 것"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3.03.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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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위기에 투자 몰려
국제 금가격, 금융위기 당시 고공행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을 시작으로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리퍼블릭 등 글로벌 은행들의 위기설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으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추가적 강세가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ODEX 골드선물 ETF는 전날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1만3040원까지 올랐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1만301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22일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 ETF는 지난 10일부터 상승세가 시작됐다. 이후 KODEX 골드선물 ETF는 9.6% 급등했고, TIGER 골드선물 ETF도 9.5%의 수익률이 시현됐다. 상승 시 2배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는 이 기간 19.14% 폭등했다.

주가 상승의 원인은 글로벌 은행들의 위기설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SVB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본확충, 금융자산 매각 등에 나서자 파산 우려가 확산됐다. 이후 뱅크런이 이어지면서 결국 파산했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설이 고조됐다. 지난 2021년 투자 실패와 재무적 악화가 문제가 된 것이다. 결국 스위스 정부가 나서서 스위스 1대 은행인 UBS와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나서서 자본을 확충하려고 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 가격은 고공행진이 나타난 바 있다. 리먼사태가 발생한 2008년말부터 상승세를 시작해 2011년까지 오름세가 유지됐다. 특히 온스당 800달러대였던 금 가격은 온스당 18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은행들의 불안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움직인 영향이다. 간밤의 뉴욕선물거래소에서는 금 현물가가 일시적으로 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 ETF의 추가 강세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가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SVB사태 이후 연이어 은행권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국제 금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여왔던 금의 성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권 부실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한다면 달러 강세 완화로 연결되며 국제 금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도 국제 금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금에 대한 관심을 중장기적으로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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