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 기소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입막음하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를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 CNN,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앨빈 브래그 민주당 맨해튼 지방검사가 주도한 수사에서 비롯된 이 혐의는 2024년 대선을 재편할 수도 있다. 앞서 트럼프는 범죄 혐의가 인정될 경우에도 공화당 후보 지명을 위한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기소는 며칠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문 채취와 다른 처리를 위해 맨해튼으로 이동해야 한다.

트럼프를 대리하는 수전 네첼레스 변호사는 기소를 통보받았지만 언제 트럼프가 인정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브래그의 사무실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76세의 트럼프는 2020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조 바이든에게 패배했다. 트럼프는 광범위한 부정 투표로 인해 바이든에게 패배했다고 거짓 주장했고 그의 기소를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했다.

맨해튼 수사는 트럼프가 직면한 여러 법적 문제 중 하나이며, 이 혐의는 그의 대통령 복귀 시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중 44%가 그가 기소되면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잘 알려진 성인 영화 배우이자 본명이 스테파니 클리포드인 다니엘스는 2006년 트럼프와의 성적인 만남에 대해 함구하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은 트럼프가 대니얼스와 두 번째 여성 플레이보이 모델인 캐런 맥두걸에게 입막음 지불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연방검찰은 2018년 대니얼스 사건을 조사했고 코헨은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트럼프는 기소되지 않았다.

전 현직 미국 대통령은 형사 고발에 직면한 적이 없다. 트럼프는 또 메릴랜드 법무장관이 임명한 특별검사와 조지아주 현지검사에 의해 각각 2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화이트 블루칼라와 보수 기독교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미국 정계의 분열을 일으키는 인물인 트럼프는 우익 포퓰리즘으로 표를 모았다. 그는 하원에 의해 두 차례 탄핵당했는데, 한 번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그의 행동이었고, 또 한 번은 2021년에 그의 지지자들에 의한 미국 의사당 공격이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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