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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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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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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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일 불안을 경고한데 이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권이 부실화가 진행될 경우 연쇄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는 PF 부분 위험성을 경고하는 노란등이었다면 지금은 붉은등으로 변해가는 상황에 와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무불이행 사태가 재발할 우려가 상존하는 것이다. 이는 IMF도 지적하고 있는 문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파산이 가져 온 세계적인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IMF는 통화 긴축이 지속되는 한 향후 몇 달 동안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는 자료를 내놨다.

IMF가 눈여겨 보는 부분은 비(非)은행 금융사의 위험이다. 보고서는 레고랜드발 회사채 시장 위기를 지적하면서 “한국의 PF 대출은 자금 구조가 취약하고 만기 불일치도 상당하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위험 요인을 거론했다. 실제로 대규모 PF 대출에 나섰던 증권사,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의 연체율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낮아졌다. 한신평 커버리지 저축은행 9곳(SBI·웰컴·JT친애·KB·신한·IBK·대신·BNK·키움예스)의 부동산금융 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5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97%에 이른다.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도 약 110%로 A급 이하 캐피탈사(약 70%) 대비 높다. PF의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은 2021년 말 14.6%에서 지난해 9월말 23.7%로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의 건전성 악화는 큰 위기를 몰고 온다. 현재도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헝다그룹 파산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중국 전역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운동으로 까지 이어졌다. 주요 중국은행의 부동산 대출 부실 비율은 2022년 증가했다. 무디스는 최근 중국은행 자산의 질과 수익성 악화를 지적하며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되면 도미노식의 불안이 전체 경제 질서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PF연체가 금융사의 부실을 가져오고 채권이 막히게 되면 경기침체 악영향이 확산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정부는 금융사의 고질적인 취약점을 재점검하고 은행권은 하루 빨리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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