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산' 표시않고 파는 사케…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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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산' 표시않고 파는 사케…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3.04.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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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주류업체, 후쿠시마현 대신 시만 표시
위반 적용 어렵지만 시민단체 “소비자 기만”
지난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2022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2022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국내 한 유명 주류 수입업체가 후쿠시마산 사케(일본식 청주)를 수입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후쿠시마현 소속 시(市) 단위만 표기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업체에서 수입하는 다른 일본 주류의 경우 현 단위를 모두 표기한 것과 달라 시민단체 등에서 “소비자 기만 행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취재 결과 해당 업체는 일본 주류 수십종을 수입하면서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주조장에서 제조한 2종은 기초지자체인 시 단위만 공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사케는 생산지역을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로 표기하는 반면 후쿠시마산 사케는 후쿠시마현을 빼고 소속 시 단위만 표기하고 있다.

그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홈페이지에서 생산지역을 확인하더라도 해당 사케가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

후쿠시마현은 일본 광역지자체인 43개 현 가운데 하나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이 대량으로 방출됐다. 그 여파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현재까지 수입이 금지되고 있다. 다만 주류, 가공식품 등에 한해 방사능 검사를 받고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으면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21년 후쿠시마산 사케를 수입했고, 가장 최근 수입일은 지난달 24일이다. 해당 사케는 이 업체를 통해 총 12차례 국내에 들어왔다.

시민단체는 해당 업체가 후쿠시마에 위치한 주조장에서 만들어진 사케만 생산지역에서 후쿠시마를 표기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관계자는 “후쿠시마를 표기를 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수입 식품 표기 등은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며 ”홈페이지에 다른 일본 주류와 달리 현 단위인 후쿠시마를 표기하지 않은 이유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사실과 다르게 표기했다면 위반이지만 자율로 표시하는 항목을 표시하지 않은 것을 위반이라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 및 일본 주류를 취급하는 자영업자들은 후쿠시마산 유통에 대해서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서울에서 일본식 주점을 운영하는 B씨는 ”방사능 검사를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후쿠시마산이라는 것을 알면 손님들에게 추천하지 못할 것“이라며 ”업장에서도 해당 사실을 알고서 들여놓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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