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10개월 만에 확대···제조업·40대·청년 감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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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 10개월 만에 확대···제조업·40대·청년 감소 지속
  • 성재경 기자
  • 승인 2023.04.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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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3월 고용동향' 발표
고령층 일자리 빼면 7만8000명 감소
제조업 4.9만명↓…3개월째 내리막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7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10개월 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12월(50만9000명)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크다.

수출 감소 등 경기둔화 영향에도 돌봄 수요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전월 대비 커졌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크게 증가한 반면 청년층과 40대 취업자는 내림세를 보였으며 경제 성장 엔진인 제조업 분야 취업자도 3개월째 감소하는 등 고용의 질적 측면은 악화된 모습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9000명(1.7%)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커졌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6월(84만1000명)부터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12월(50만9000명), 올해 1월(41만1000명), 2월(31만2000명)까지 둔화하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54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0년 2월(57만명)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체 증가한 일자리 중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7만8000명 감소한 셈이다. 50대와 30대 취업자도 각각 5만명, 2만4000명 증가했지만, 2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8만6000명, 6만3000명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0대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기대 연령,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며 "보건·복지가 증가하는 산업군에 고령층 취업자가 많이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년 전보다 8만9000명 감소하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고용률은 46.2%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6000명·6.9%), 숙박 및 음식점업(17만7000명·8.5%), 정보통신업(6만5000명·6.8%)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매 및 소매업(-6만6000명·-2.0%), 건설업(-2만명·-1.0%)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1년 전보다 4만9000명 줄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취업자 감소폭은 2021년 8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자 부품, 컴퓨터, 전자 기계 장비 등 분야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49만7000명(3.2%), 1만1000명(1.0%)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7만5000명(-1.6%)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는숙박 및 음식점업, 농림어업 등을 중심으로 2021년 4월(3만8000명) 이후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0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6.0%),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만명(0.2%)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5000명(-5.9%)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를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85만5000명으로 83만7000명(4.0%) 증가했지만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00만8000명으로 6만6000명(-1.1%) 감소했다. 일시 휴직자는 30만1000명(-45.5%) 감소했다. 작년 3월(23만5000명)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하면서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2%로 전년보다 0.8%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9%p 오른 68.7%로 집계됐다.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8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4000명(-3.8%)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1%p 내려갔다.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7.2%)와 30대(3.0%)에서 각각 0.2%p, 0.4%p 상승했다. 특히 20대 후반(6.7%)에서 0.7%p 올랐다. 최근 경기 악화 상황에 최근 일부 기업과 공무원 채용 등이 진행되면서 실업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 인구는 163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8000명(-1.7%) 감소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4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8000명(2.9%)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12만6000명 감소한 33만8000명을 기록했다.

서 국장은 향후 고용 전망에 대해 "일상 회복과 해외 관광객 증가, 내수 활성화 대책 등은 대면 업종 중심으로 긍정적인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기저효과, 물가, 수출 등 경기 영향을 받는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둔화 요인 등이 혼재돼 있어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고용동향과 관련해 "향후 고용률·실업률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용률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고 실업률은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작년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금융 불안 등으로 인해 향후 취업자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 동향을 지속 관리하는 한편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노력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고용 창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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