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암리에 번지는 마약, 발본색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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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암리에 번지는 마약, 발본색원해야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3.04.1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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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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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마약은 인류의 출현과 함께 해 왔다. 예로부터 여러 가지 약물이 치료제의 일환으로 사용돼 왔지만 최근 청동기 시대에 이미 정신반응성 약물을 사용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왔다.

식물에서 유래하고 지각에 영향을 미쳐 섬망과 행복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칼로이드 물질의 흔적은 약 3,000년 전의 사람의 머리카락 가닥에 보존돼 있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대학의 선사학과 연구원들은 다른 장례 유물과 함께 스페인 동부 해안의 발레아레스 제도 중 하나인 메노르카에 있는 매장 동굴에서 이 머리카락들을 발견했다.

화학 분석 결과 머리카락에서 각성제 에페드린 성분이 밝혀졌다. 아트로핀과 스코폴라민도 검출됐다. 아트로핀과 스코폴라민 모두 방향감각 장애와 선명한 환각을 일으킬 수 있는 정신반응성 화합물이다.

마약이란 그리스어 ‘narkotikos(무감각)’에서 유래한 것으로 졸음이나 혼미를 야기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물질을 말한다. 통증을 없애는 진통 및 마취효과가 있어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2,500년 된 중국의 무덤은 인간이 대마초를 약으로 사용한 증거를 제공한다. 인도, 이집트 등의 고대 문명에서도 마리화나, 양귀비와 같은 식물을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마약의 원료인 아편은 기원전 5000~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한 약품 리스트에 기록되어 있고 이집트인은 기원전 3500년경에 종교의식으로도 이미 사용하였다. 발굴된 고대 그리스, 이집트, 로마의 장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에도 양귀비 꽃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마약은 그 탐닉성 때문에 중독성, 금단현상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았다. 가령 헤로인은 성교 시의 오르가슴과 유사한 폭발적인 쾌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를 못잊어 다시 찾게 되고 이것이 중독으로 이어져 한 인간을 망치게 된다. 청나라에서의 아편 문제는 영국과의 전쟁으로 비화돼 청나라 왕조는 멸망의 길을 걸었다.

마약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이 마약범죄를 직접 수사하지 못하도록 대검 강력부를 반부패부와 통폐합하고 마약부서와 조직범죄부서도 마약·조직범죄과 1개 과로 축소하면서 크게 번지기 시작했다. 마약이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처럼 우리 주변 어디에서든 손쉽게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가 전체의 마약·조직범죄 대응 역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대검찰청에 가칭 ‘마약·강력부’를 조속히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 우리 사회가 마약에 물들지 않게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한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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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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