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인사 괴롭힌 중국 관리들 혐의도 공개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미국 검찰은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한 혐의로 뉴욕 거주자 2명을 체포했다.
17일(현지시간) 검찰에 따르면 루젠왕(61세)과 천진핑(59세)은 미국 당국에 알리지 않고 중국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공모한 혐의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첫 출두한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중국 푸젠성 출신 사람들에게 사교 모임 장소를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하는 비영리 단체를 이끌고 있다.
검찰은 2018년 이들이 중국에서 도망자로 간주되는 한 개인을 설득해 귀국하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2022년에는 이른바 경찰서 개소를 도왔으며 중국 정부로부터 민주화 운동가로 간주되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개인의 소재를 파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트롤 농장"을 운영하고 미국 기술 플랫폼에서 회의를 방해하는 등 온라인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괴롭힌 혐의로 34명의 중국 관리들에 대한 혐의를 공개했다.
또한 1989년 천안문 광장 시위를 기념하는 화상 회의를 방해한 혐의로 중국에 본사를 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ZM.O)의 전 임원을 기소하는 사건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 8명을 피고로 추가했다.
브루클린의 최고 연방 검사인 브론 피스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나라에 피난처를 찾은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박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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