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떳떳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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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떳떳한지
  • 시사주간
  • 승인 2023.04.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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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단 전 대표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단 전 대표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파리회견은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다. 혹시나 그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떳떳한 정치인으로 거듭 나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때문이었다.

그러나 역시 의혹에 대한 답은 꼬리자르기에 불과했다.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도 증거력이 확실한 녹취록 내용까지 모두 부인했다. 이는 형사책임을 회피하면서 정치적 책임만 지겠다는 이야기다.

이날 회견 후 여러 가지 말들이 나왔지만 황당한 것은 민주당 입장이다. 그간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 송 대표를 윽박지르던 이들은 갑자기 반색하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1일 “송 전 대표와 (압수수색을 당한) 윤관석 의원, 이성만 의원은 자진 탈당을 해야 한다”며 “그걸 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올랐다. 가슴이 먹먹하다”,“가슴이 아팠다.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며 칭송했다.

이들이 이런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송 전 대표의 회견이 민주당 전체에 타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당시 전당 대회 때의 송 캠프 일탈로 축소하려 했던 의도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민을 얕잡아 보는 태도다. 민주당 일각에서 조차 2021년 당대표 선거는 ‘돈 봉투’가 일정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승리한 송 전 대표와 2위와의 표 차이는 0.59%포인트에 불과했다 아깝게 패한 홍영표 후보는 “시대착오적인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라며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는 이재명 현 대표와의 관계도 의혹의 한 부분이다. 돈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송 전 대표 보좌관 박모씨와의 관계는 반드시 해명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부패정당’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한다면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오명에 이은 또 하나의 수치가 될 수 밖에 없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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