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보란 듯”···北, 올해 中 중고선박 6척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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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보란 듯”···北, 올해 中 중고선박 6척 구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5.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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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홍샹77호’→‘태령3호’로 등록
위장회사 동원 구매, 공해상 환적 동원 
지난해 6척..올해는 4개월만에 6척등록  
북한이 올해 들어 4월까지 중국 중고 선박 6척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이 올해 들어 4월까지 중국 중고 선박 6척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올해 들어 중국에서 6척의 중고 선박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을 조회한 결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선적이었던 ‘신홍샹77호’가 지난달 북한 깃발의 ‘태령3호’로 새롭게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락랑구역 승리동 소재 ‘회령쉬핑’이 ‘태령3호’의 선박 등록 주체로 명시됐고, 등록 날짜는 4월 1일이었다고 밝혔다. ‘태령3호’는 중량 톤수 2985t의 중소형 화물선으로 2007년에 건조된 비교적 신식 선박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북한은 위장회사를 동원해 중국은 물론 한국과 타이완 회사 소유의 중고 선박을 구매해 공해상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행위에 동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선박 등록 자료만으로 북한 혹은 중국의 제재 위반을 단정할 순 없지만 전례로 볼 때 이번에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중고 선박을 불법으로 매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GISIS 자료를 토대로 북한이 3월에도 중국 선적의 ‘화진성8호’를 자국 깃발의 ‘황룡산호’로 새롭게 등록했다.

이와는 별도로 북한은 3월 ‘덕성(Tok Song)호’라는 이름의 선박을 새롭게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바로 직전까진 중국 선박이었다.

북한은 올해 1월엔 ‘향산호’를, 2월엔 ‘태자봉호’와 ‘금강1호’를 각각 신규 북한 선박이라며 GISIS에 보고했다. 이들 선박도 북한 선박으로 등록되기 전 모두 중국 선박으로 북한은 올해 들어 6척의 중국 선박을 사들였다.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이 ‘락원1(안하이6)호’ 등 총 6척의 신규 선박을 등록했다고 밝혔고, 올해는 불과 4개월 만에 지난해와 동일한 수의 선박을 등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관계자는 “전문가패널의 최신 보고서가 분명히 밝혔듯이 북한의 선박 구매는 지난해 극적으로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선박 대부분은 중국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 소유주로부터 취득된 것”이라며 “보고서에 명시된 대로 중국 정부에 이들 구매를 문의했지만 그들의 반응은 실망스러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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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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