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대수' 한일, 미래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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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대수' 한일, 미래에 답이 있다
  • 시사주간
  • 승인 2023.05.0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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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빈티지 야구 물품이 담긴 액자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빈티지 야구 물품이 담긴 액자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한일관계는 일의대수(一衣帶水)라는 말로 표현 표현할 수밖에 없다. 지정학적으로 떼려야 뗄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다. 이는 양국의 호혜적인 상황이 필수불가결하다는 말이다. 양국의 사이가 틀어지면 서로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7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은 새로운 한일 관계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대통령은 이 말에 화답하면서 "역사 문제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표명했다.

동북아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협력'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야당과 일부 단체가 주장하는 굴종외교니 하는 말은 그야말로 소아적인 시각 아니면 정치적 이득을 위한 맹물 같은 소리다.

이날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의 징용문제에 대한 언급 등도 중요했지만 정작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미래 관계다. 양국의 앞날을 짊어질고 갈 미래세대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기시다 총리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향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한국과 제네시스 프로그램(외무성 청년 교류 지원 프로그램)을 지난해와 비교해 2배로 늘리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한일의 장래를 짊어질 청년들의 이해 촉진은 새로운 세대가 가슴을 열고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해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도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우리가 G8에 들어가려면 일본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G8에의 입성은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되었다는 선언이다. 이는 정치, 경제, 안보, 문화,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전세계 모든 나라들에게 우호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모든 일은 순서가 있는 법이다. 맹물도 단숨에 들이키면 탈이 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서 장애물을 처리하고 난관을 해소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번에도 기시다 총리가 툭 터놓고 사과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늘 추구해 오던 역사 인식이 그리 쉽게 변하겠는가. 인간에 대한 존엄과 민주주의적 가치를 탄탄하게 다져야 되는 일이다. 자꾸 다그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그러니 천천히 걷자. 앞으로 서틀외교와 청년들이 활발한 교류를 하다보면 더욱 나아질 것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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