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기독교인은 5~7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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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기독교인은 5~7만명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5.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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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22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 공개
성경 갖고 있던 가족은 2살짜리도 수감 
北 종교탄압특별우려국 21년연속 지정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수감된 주민이 5만~8만명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수감된 주민이 5만~7만명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수감된 주민이 5만~7만명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9년 한 가정에서는 성경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2살짜리 아이를 비롯해 전 가족이 정치범 수용소에 종신형으로 수감됐다.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2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북한에서는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계속 부인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대안적 신념 체계를 용인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거의 완전히 부인하고 있으며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2014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에도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종교 활동을 이유로 개인을 처형하고 고문하고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은 기독교를 정권에 가장 적대적인 종교로 간주하고 기독교인들을 가장 위험한 정치 계급층으로 분류해 처벌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어 평양에 있는 등록된 종교단체들 중 소수의 교회가 있는데 이것은 국가가 운영하는 것으로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종교의 자유 탄압으로 북한 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수가 급감해 1950년 당시 종교인의 수가 전체 인구의 24%였는데 2002년에 0.016%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또 종교 자유를 조직적으로 탄압하거나 위반하는 국가들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북한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째 종교의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다.

앞서 국제 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는 지난 1월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세계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오픈도어스’가 당시 발표한 ‘2023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2023 World Watch List)’ 보고서에서 북한은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국가 1위에 올랐다.

북한은 지난 20년간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다 지난해는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오픈도어스는 “북한이 기독교인들이 살기에 잔인한 적대적인 나라”라며 “북한 당국에 발각되면 신도들은 정치범으로 몰려 열악한 조건의 강제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그 자리에서 처형되고, 이들의 가족까지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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