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부]까꼬실 사람들 고향 없는 고향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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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부]까꼬실 사람들 고향 없는 고향 축제.
  • 시사주간
  • 승인 2013.10.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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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에 서면 물아래 들어간 고향 까고실이 아직도 허위적 거리고 있음을 보게 되네. 그 골목 다정한 이웃 그 물가 백사장에 눈부신 햇살 마을을 떠나 어디로 가 있는가?"

44년전 진주 남강댐 공사로 수몰된 진주시 귀곡동 귀곡마을 실향민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건립한 망향비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베어나는 시인 강희권씨의 글귀가 적혀 있다.

1969년 진주 남강댐 건립공사로 마을이 수몰돼 고향을 등지고 타지로 떠났던 까꼬실 주민들이 실향민행사를 개최한다.

고향이 수몰되자 뿔뿔히 흩어져 타지에서 저마다 생업에 종사하며 바쁘게 살아 왔지만 가슴속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마을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했던 까꼬실 사람들은 오는 12일 당시 마을의 초입이였던 현 진양호 선착장에서 이번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까꼬실 사람들은 "반세기의 세월이 흘러 당시 코흘리개 들은 이미 육순을 바라보고 있다"며 "실향민 1세대들은 이미 한 두 분씩 유명을 달리 함에 따라 고향에 대한 애향심과 구심점을 기리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실향민가족을 비롯해 당시 마을 내 귀곡초등학교에 재학했던 학생과 교사 직원들이 모두 초청되며 사물놀이와 초청가수의 공연도 펼쳐져 실향의 애환을 달래고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밖에도 고인이 된 실향민들에 대한 추모제례와 고향에 대한 시, 수필 낭송을 비롯해 실향민 장학금 전달, 고향사랑하기 결의문 낭독 재기차기, 윷놀이, 마을별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실향민들은 2001년 실향민회를 만들어 흩어진 고향 사람들을 찾는데 노력해왔고 까꼬실 사람들을 소재로 하는 장편소설과 시집, 마을소개 등 다양한 책자 발간에 이어 마을이 내려 보이는 진양호 호수가에 망향비를 세우고 실향민 회관을 건립한 바 있다.

정기민(60)실향민회 사무국장은 "까꼬실이란 마을이름은 각구(角口)라는 한자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마을의 지형이 새 또는 나발 주둥이 형상을 닮아 이 같이 불려 왔다"며 "마을이 수장돼 고향에 갈수 없는 현실을 실향민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까꼬실마을은 수몰전 257가구 1467명의 주민이 각골, 아랫말, 큰말 등 8개 마을에 고루 분포돼 살았으며 주로 농업에 종사했다. 또한 해주정씨의 집성촌이었으며 강씨, 하씨 등 다양한 씨족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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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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