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석달동안 아랫몸 안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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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석달동안 아랫몸 안썼다.
  • 시사주간
  • 승인 2013.10.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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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파이브'
▲ [시사주간=문화팀]

배우 김선아(38)가 영화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채 3개월 동안 휠체어에서 살았다.

김선아는 15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휠체어를 처음 타는데 전동과 수동을 연습했다. 보는 것과 타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막상 촬영 들어가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힘겨워했다.

"넘어졌을 때도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라 기어 다녀야 했다. 허리 밑에서는 움직임이 있으면 안 되니 무릎과 발목을 묶어야 했다. 또 상체만 좀 움직이다 보니 다치는 곳이 많았다. 아직까지 낫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다."

"이 작품은 마음 속 깊이 남을 것 같다. 또 하반신 마비 인물을 연기하면서 몸이 온전치 못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 움직이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연기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깨달았다.

만화가인 정연식(46) 감독은 "김선아가 현장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했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하지만 눈물을 다 삼키고 버텨냈다. 김선아의 팔에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김선아는 "영화에서 죽은 남편의 옷과 신발을 주로 착용하고 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선아는 더없이 사람 좋은 남편, 새침데기 예쁜 딸과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았던 '고은아'를 맡았다.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에게 그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긴 은아는 걸을 수조차 없는 하반신 마비의 몸을 이끌고 웃음도 기쁨도 모두 잊어버린 채 복수를 꿈꾼다.

이번 역할을 위해 얼굴에 상처를 내고 머리까지 짧게 잘랐다. 메이크업도 최소화했다. "예전에 맨얼굴로 촬영하다가 실핏줄이 터진 적이 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메이크업베이스는 바른다"며 웃었다. "과거의 '은아'는 사랑 받아야하고 사랑을 주는 캐릭터라면 현재의 은아는 머리도 비누로 대충 씻을 것 같고 거친 느낌이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감독님과 얘기를 하고 펌을 대여섯번씩 해서 머리가 많이 탔다. 아직까지 복귀가 되지 않고 있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시나리오가 좋아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르적인 부분을 보고 영화가 잘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하지 않았다. 배워가는 단계에서 한 단계 더 가야 하는 길에 필요한 선택이었다. 어떤 장르라도 내가 하는 작품이면 흥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영화가 잘되는 건 너무 좋고 거기에 우리작품도 보탰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더 파이브'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했다. 악마 같은 살인마에게 짓밟히고 사랑하는 가족마저 눈앞에서 처참히 잃은 '은아'(김선아)의 복수를 다룬다. 놈의 정보와 현 위치를 추적하는 불륜현장 포착 사진사 '정하'(이청하), 놈의 얼굴과 동선을 확인해 줄 탈북자 출신 열쇠수리공 '남철'(신정근), 파악된 놈을 묶어놓을 조폭 출신 대리운전사 '대호'(마동석), 계획을 마무리해 줄 외과의사 '철민'(정인기) 등 다섯 명의 조력자를 모아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거래를 한다. 11월14일 개봉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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