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대규모 인사 심층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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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대규모 인사 심층분석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4.11.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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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성장' 바탕, 기술·마케팅 전문가 중용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 / LG그룹 

[시사주간=박지윤 기자올 LG그룹의 정기임원 인사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LG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부장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새롭게 승진한 인물들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강조한 '실행력'을 갖춘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구 LG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부장은 예상대로 상무로 승진하며 경영일선에 처음 등장했다. 

LG그룹은 27일 지주사 (주)LG의 이사회를 마친 직후 (주)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잡아 끄는 인사는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휴대폰 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한 것.

당초 유임이 점쳐졌던 박종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이 물러나고 (주)LG 조준호 사장이 바통을 넘겨 받았다. 실적이 좋았음에도 리더가 바뀐 것에 대해 LG는 "박 사장 일신상의 이유와 휴대폰 사업 전략 변화"라고 설명했다. 문책성 인사는 아니라는 의미다. 

새로 투입된 조준호 본부장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 지사장을 지내며 LG전자 휴대폰을 글로벌 선두권으로 이끌며 최고 실적을 낸 인물이다. 

2009년에는 ㈜LG의 최연소 대표이사로 발탁돼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조 사장이 LG전자의 MC 사업을 이끌게 된 것은 앞서 북미 시장에서 휴대폰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경험이 가장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최근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를 성공시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만큼 이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기술면에서는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마케팅 등을 강화하기 위해 조 사장을 투입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LG전자 HE사업본부장으로 권봉석 부사장을 선임한 것도 주목거리다.

권 부사장은 LG전자 모니터 사업을 세계 1위로 이끌었고, 지주회사 시너지팀장이 된 뒤에는 차세대 TV 등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LG전자 TV사업 부문을 세계 2위로 도약시켰다. 

권 부사장은 향후 LG계열사들의 기술을 한데모은 OLED TV로 삼성 등 경쟁사와 고화질 TV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그는 UHD TV위주로 재편 중인 차세대 TV시장에서 OLED TV 시장을 지금보다 키워야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하라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투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LG전자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사업 감각과 강한 실행력으로 성과를 창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 여상덕 부사장은 모니터 개발 담당, TV 개발담당, 개발센터장을 역임하고 최고기술경영자(CTO)로서 LG디스플레이 제품 및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거취가 관심을 모았던 HA(생활가전)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유임됐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AE 사업부와 통합해 H&A 사업본부를 꾸렸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에어컨 사업본부까지 총괄하게돼 사싱상 승진한 셈이 됐다. 

이밖에도 LG전자는 VC사업본부와 TV를 담당하는 HE,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등 4개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차세대 수종사업을 찾기 위한 새로운 조직도 만들었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이노베이션사업센터와 기업거래(B2B) 사업을 맡게될 'B2B부문', 태양광 등을 맡게 될 '에너지사업센터'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여상덕 부사장을 사장으로 올리며 힘을 실었다. 여 부사장은 모니터 개발 담당, TV 개발담당, 개발센터장을 역임하고 현재 제품·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 최고 기술 전문가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향후 LG전자와 함께 OLED 시장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품질 분야 전문가인 이득중 상무와 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하용민 상무를 전무로 승진 시킨 것 역시 기술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주사인 (주)LG 인사에서는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부장의 임원(상무) 승진이 이뤄졌다. 구 상무가 경영수업을 마치고 임원으로 승진함에 따라 LG그룹은 향후 본격적인 후계승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978년생으로 올해 37세인 구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 2009∼2012년 미국 뉴저지 법인에 근무한 뒤 귀국했다. 이후 LG전자 창원 공장 등 현장을 오가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올해 4월부터는 (주)LG 시너지팀으로 옮겨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에 돌입했다.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그룹의 전자 및 화학계열사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무를 담당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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