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차에 깔린 수험생을 구한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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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차에 깔린 수험생을 구한 시민의식.
  • 시사주간
  • 승인 2013.11.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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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사회팀]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7일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시험장 정문에서 주차 차량이 뒤로 밀려 수험생과 교사, 학생 등 9명이 다친 가운데 한 경찰관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 차 밑에 깔린 수험생을 구조해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모 여자고등학교 수능 시험장 정문에서 수험생을 응원하던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정문 앞 도로에서 교통 지도를 하고 있던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구희동(47) 경위의 시선도 비명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스포티지 차량 한 대가 뒤로 밀려 정문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정문에는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으며 구 경위가 사태의 심각성을 판단하기도 전에 차량은 이미 이들을 덮쳤다.

교사와 학생들을 잇달아 친 차량은 더욱 속도를 내며 정문을 들어서려던 A(18·여)양에게 달려들었다.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넘어진 A양은 차 밑 바퀴와 바퀴 사이에 몸이 낀 채 1m 가량을 끌려갔다.

수능날 아침 수험생과 학생 등을 덮친 스포티지 차량은 수험생을 태우고 왔던 또 다른 차량을 충격한 뒤에서야 멈춰 섰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심각했다. 차 아래 낀 A양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와 함께 비명을 질러댔다. A양의 어머니는 차 유리창을 두드리며 "우리 아이가 깔렸다"고 울부짖었지만 운전석은 비어있었다.

주변 사람들도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멍하니 지켜만 볼 뿐이었다.

구 경위가 사람들에게 "차를 들어 올립시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은 그 순간이었다. 구 경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위에 있던 남성 30여명이 차로 몰려들었다. 흰 머리가 지긋한 노인도 있었다.

이들은 힘을 모아 차량 앞부분을 들어 올렸지만 힘이 모자랐다. 그러자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탰고 기적 같이 차가 들어 올려지며 차 아래 깔려 있던 A양을 구조했다.

A양이 큰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되자 주변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A양의 어머니는 신음하고 있는 수험생 딸을 끌어안고 슬픔과 안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A양은 이후 도착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광주시교육청의 지원으로 병원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다.

구 경위는 "다른 차에 부딪쳐 멈춰 서지 않았다면 도로변까지 끌려가 2차 사고를 당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시민들이 모두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힘을 모았기 때문에 A양을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큰 부상이 아니고 수능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학생이 이번 사고의 후유증을 빨리 털어내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고로 A양을 비롯해 교사, 학교 행정실 직원, 학생 9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차량은 이 시험장의 감독관 B(32)씨 소유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B씨가 중립 기어로 주차시킨 뒤 보조 제동장치(속칭 핸드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않은 채 차량에서 내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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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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