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어보, 드디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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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어보, 드디어 돌아온다.
  • 시사주간
  • 승인 2013.09.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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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만에.
▲ [시사주간=문화팀]

문정왕후 어보가 한가위 큰 선물로 모국 품에 안기게 됐다.

LA카운티박물관(LACMA)은 추석인 19일(이하 미 서부시간) 문정왕후 어보를 조건없이 한국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LACMA의 프레드 골드스틴 부관장은 이날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과 안민석 의원 등 어보환수협상단과의 만남에서 “그동안 제출해준 증거 자료를 검토한 결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서울의 종묘에서 절도한 물건임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생각한다. LACMA는 도난품인 경우 반환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체없이 반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협상 직후, LACMA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석날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위해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촉구하는 남북 불교계의 공동성명서를 전달한 혜문 스님은 “남북한 겨레와 재미동포 등 7000만 민족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면서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미군의 절도품이 반환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혜문 스님은 “어보 반환 결정은 민족사적인 쾌거를 넘어 제 3세계 국가들의 문화재 반환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합리적 결정을 내려준 LA카운티 정부와 LACMA 측에도 감사하며 한·미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LACMA측의 반환 결정은 충분히 예상된 것이었다. 지난달 LACMA측이 요구한 증거 자료들을 모두 보냈고 미 당국에 대검찰청에서 수사를 의뢰하는 등 한국 정부의 환수 의지를 전달하면서 모든 요건이 충족됐기 때문이다. <뉴시스 2013년 8월29일, 9월19일 송고기사 참조>

이날 LACMA측과의 면담에 앞서 혜문 스님과 안민석 의원 등은 LA카운티 정부의 수퍼바이저를 만나 “도난품이란 것이 입증된만큼 문정왕후 어보를 조속히 반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방침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정왕후 어보는 LACMA측이 “내일부터라도 반환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빠르면 한 달 안에, 최소한 연내 우리나라로 반환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혜문 스님은 “곧 문정왕후 어보 반환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며 “어보 환수를 위해 특히 뉴욕의 불교계 등 한인들이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만큼 귀국에 앞서 뉴욕에서 특별전시를 하는 방안을 제안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LACMA에서 문정왕후 어보의 존재를 공론화하고 수 차례 현지를 오가며 혜문 스님과 공조작업을 펼쳐온 미주불교문화원의 김정광 원장은 “감개무량하다. 어보를 반드시 찾아오겠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로 이뤄지니 너무나 기쁠 따름”이라며 감격어린 소회를 털어놓았다.

문정왕후 어보는 2010년 이후 문화재제자리찾기에 의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어 왔다. 정전 60주년이 된 올해 본격적인 반환 운동이 시작되어, 지난 6월 안민석 의원에 의해 국회 결의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7월 LACMA에서 반환을 위한 1차 협상이 있었고, 이후 두 달 간 사회 각 계층의 반환 요구가 진행되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를 위한 100인위’를 구성하고, 백악관 청원 운동을 진행, 6128명이 백악관에 직접 접속해 서명에 참여했다.

대검찰청도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8월 채동욱 검찰총장이 미국에 수사 요청을 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써 문정왕후 어보는 반환 운동을 시작한 지 3년만에, 1951년 미군 병사에 의해 도난당한 지 62년만에 한많은 유랑 세월을 끝내게 됐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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