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안철수 국민의당, 찻잔 속 태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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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안철수 국민의당, 찻잔 속 태풍되나!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6.02.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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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지지도 하락은 내성 때문
주장환 논설위원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의 바람이 잦아들고 있는 모양이다. 국민들은 벌써 이 바람이 ‘찻잔 속의 태풍’ 이 아닌 가 위구스러워 했다.     

4년 전 그가 정치에 발을 담궜을 때 마치 살아있는 생선처럼 신선했다. 그것은 마치 물을 박차고 튀어 햇살에 반짝거리는 그런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이런저런 연예인들과 유사(?) 연예인들에 휩싸여 등산화를 신고 돌아다니는 모습마저 신선하게 생각했다. 무상 공급하던 컴퓨터 백신처럼 한 방에 모든 것을 치유하리라는 기대감에 흥분했다.    

그러나 살아있는 모든 신선한 것들은 세월의 질투에 버텨내기 힘들다. 질투는 시기를 낳고 시기는 마침내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살벌한 상황을 만들어 낸다. 이쯤되면 필패(必敗)다.     

의학용어에 내성이라는 것이 있다. 결핵을 치료하는 페니실린에 적응한 균들 때문에 약이 잘 듣지 않아 결핵환자들의 완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 등이 그 예다.     

이처럼 세상 모든 일에는 내성이 생기면서 약발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북핵도 마찬가지다. 툭하면 핵이 어떻고 거론되니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소귀에 경 읽듯’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의 호남지역 등 전국적인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내성이 생겼다는 뜻이다. 국민들은 이제 새 정치가 무엇인가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식상해졌기 때문이다. 국민의당도 이걸 안다. 그래서 새 피를 수혈하느라 한창이지 않는가?     

그러나 주위에 사람을 마구잡이로 불러 모은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공자는 ‘無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 라고 했다. ‘덕(德)이 자기만 못한 사람을 벗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좋지 못한 친구는 적보다 못하다. 안철수 대표에게는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이 절실하다. 그 이유는 그가 진정으로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우리는 믿기 때문이다.    

진짜 친구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지음(知音)’은 거문고의 대가 백아와 친구 종자기의 아름다운 우정에서 비롯된 말이다.     

백아는 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산의 산울림을 표현하려 거문고를 탔다. 그러자 종자기가 탄성을 내지르며 말했다.   

“멋지다. 산이 높고 험하기가 태산과 같으니….”   

또 백아가 거문고로 흐르는 물을 표현하려 하자 “좋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상태가 양자강과 황하에 비견할 만하구나.”    

이처럼 종자기는 백아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다 알아낼 만큼 깊이 있는 친구였다.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소리를 들려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전한다.    

새 정치를 하겠다며 이 사람 저 사람 다 불러 모으는 안철수 대표에게 국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람을 불러 모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세상의 일 특히 정치라는 것은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꼭 안 되는 것도 없다. 정의롭고 바른 길이며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 놈의’ 국민들 위한다는 것도 모두 주장이 다르며 자기만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니 그것도 우리 정치인들의 고질병이다.     

‘기질이나 성품은 서로 근사하나 습성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는 말처럼 무조건 불러모아 세를 넓히다 보면 분란이 일어나는 법이다. 낮추고 낮춰 온전히 비운 다음에야 다시 차게 되는 세상 이치를 벽력처럼 깨닫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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