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北日정상회담'···하루 만에 "관심사 아니다"
상태바
김여정, '北日정상회담'···하루 만에 "관심사 아니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3.27 07:24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조일 관계 내디딜 용기 전혀 없다
핵·미사일 현안표현...주권행사 간섭
'효과적인 전략적 카드 아니다' 판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6일 “일본과의 어떤 접촉·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밝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6일 “일본과의 어떤 접촉·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제안해왔다”며 관심이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인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담화에서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북일)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은)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 무슨 핵·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며 “해결되려야 될 수도 없고 또 해결할 것도 없는 불가 극복의 문제들을 붙잡고 있는 일본의 태도가 이를 말해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상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의식하고 있는 일본 수상의 정략적인 타산에 조일관계가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며 “전제조건 없는 일조(일북)수뇌 회담을 요청하면서 먼저 문을 두드린 것은 일본 측”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조일 수뇌 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날 김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에 관심이 없다고 선포한 것은 그동안 사전 물밑 교섭과 일본 고위급의 발언 등을 통해 납북자 문제를 의제로 삼으려는 일본 측의 태도가 완강해 북일 정상 간 대화 추진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한·미·일 갈라치기와 남남 분열을 목적으로 한 북·일 정상회담 승부수가 생각만큼 효과적인 전략적 카드가 아니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W

ysj@economicpost.co.kr

Tag
#북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