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웅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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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연,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웅진 신부.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4.03.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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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오웅진 신부 교황 알현 꽃동네 방문 건의
3일 로마교황청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충북 음성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왼쪽)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담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8월16일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꽃동네를 방문하면서 교황과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와의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 신부는 지난해 8월2일 오후 2시(현지시각) 로마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이날 교황 알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장으로 있을 때 꽃동네를 알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꽃동네 분원 설치를 바라면서 오 신부와 인연을 맺었다.

그 뒤 지난해 3월 266대교황에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 신부 일행에게 알현 기회를 특별히 허락하면서 교황과 오 신부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날 교황 알현은 일반 알현과 달리 성녀 마르타의 집(Domus Sanctae Marthae) 교황 숙소동에서 40여 분간 이뤄졌다.

오 신부는 접견실에서 아무 격식 없이 원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담화를 나눴다.

이날 예수의꽃동네형제회 원장 신상현 수사와 자매회 원장 박정남 수녀, 재단 상임이사인 윤숙자 수녀, 통역 담당 박형지 수녀 등이 함께 교황을 알현했다.

오 신부는 교황에게 접견 허락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 6·25 전쟁 때 죽어가는 피난민 부녀의 비참함을 목격하고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는 결심을 실천해 꽃동네를 만들었음을 설명했다.

오 신부는 "한국에서 124위 시복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황께서 한국 가톨릭교회와 정부 협조 아래 새 복자들의 시복식을 거행하고 꽃동네도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꽃동네 방문을 공식 건의했다.

프란시스코 교황은 "한국은 사제 없이 평신도들이 교회를 이룬 나라로 그 힘의 원동력은 세례성사였다"며 오 신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어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꽃동네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면서 세 가지를 조언했다.

겸손, 용기, 기도를 통해 가난한 이들을 계속 사랑할 것으로 당부했다.

오 신부는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란 글을 새긴 도자기와 꽃동네 가족으로 13년 전에 온몸이 마비돼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주련 환자가 그린 교황 초상화를 선물했다.

교황은 오 신부와 꽃동네 인사인 '사랑합니다'의 하트 모양으로 기념 촬영했고 알현한 수도자들에게 교황 묵주를 선사했다.

오 신부는 앞서 2006년 3월에는 정진석 추기경 등과 베네딕토 16세 당시 교황을 알현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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