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통행 불가능...장마당 공급도 안돼
북한전문여행사 내년 여행상품 판매 나서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한 관광산업이 큰 고비를 맞고 있다.
북한은 올해 초 국경을 폐쇄한 이후 9개월째 외국인 관광객 제로 상태가 되자 관광분야 종사자들을 아예 태풍피해 지역에 보내 건설공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9개월째 국경폐쇄...관광산업 올스톱
올해 설을 계기로 1월 27일부터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은 관광산업이 올스톱 상태다.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인 관광산업은 그동안 대북제재 하에서도 달러박스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9개월째 개점휴업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항공·호텔·여행업 전반이 마비됐고, 할 일이 없어진 종사자들은 태풍피해 복구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코로나19에 대해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북한 당국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국경 출입 자체가 안 되니 관광객이 있을 리 만무하다”면서 “평양에 있는 관광 종사자들은 태풍 피해복구 현장에 나가 건설에 투입 되거나 화선선동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제재에 코로나19, 태풍피해 등 3중고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내국인 관광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라면서 “지방간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 장마당 등에 물품공급마저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내년 상품판매 시기 잡기도 힘겨워
북한전문 여행사들도 올해 관광 상품 판매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내년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몰라 시기를 정하기가 아주 힘겨운 실정이다.
중국에 위치한 고려투어는 내년에나 북한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아직 1년이나 남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2021년 10월 10일)에 맞춘 집단체조 관람을 포함한 7박8일 여행상품을 내놨다.
독일에 위치한 로키로드트레블 역시 내년 9월 북한 관광 상품에 대해 홍보하고 있고, 올 9월 말까지 잠정적으로 북한 여행을 보류했던 영국 리젠트할러데이 측은 내년 5월 노동절을 전후해 북한 여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보다 앞선 2021년 1월부터 시작되는 북한 여행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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