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코로나 방역 방심과 4차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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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코로나 방역 방심과 4차 대유행
  • 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 승인 2021.07.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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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2019년 12월 말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보고 된 이래 불과 1년 반여만에 웬만한 대도시 인구와 맞먹는 400만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7월 13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cases)는 188,080,023명, 사망자(deaths) 수는 405만587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률(mortality)은 3.24%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월 13일 1천150명을 기록하며, 일주일째 1천명이 넘는 네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가 전주(6월 27일-7월 3일)와 비교해 51%나 급증했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1.20에서 1.24로 증가했다. 특히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전체 변이 바이러스 검출 건수의 63.3%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80% 이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비수도권에서도 하루 3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7월4일-10일) 국내에서 영국, 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536명(국내 감염 395명, 해외유입 141명)으로 국내 누적 변이 감염자는 3천353명으로 늘었다. 

신규 536명 가운데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가 374명으로 전체의 69.8%,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가 162명이었고 베타형(남아공 변이)과 감마형(브라질 변이)은 나오지 않았다. 국내 감염 사례 가운데 델타 변이는 63.3%에 달했다.

이에 정부는 7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거리두기 체계에서 가장 강력한 4단계를 적용한다. 코로나 대유행 차단을 위해 사회적 접촉이 최소화되어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모임이 금지되며,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종교 활동은 비대면만 허용된다.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가 금지되며, 행사는 아예 개최가 금지된다. 그리고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모든 실내외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파고를 정부 스스로가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이 델타 변이가 빠르게 번져 다시 방역을 조이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백신을 1차만 접종해도 7월부터 야외 노(No)마스크’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을 통한 방역 완화’ 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는 7월 9일 성명을 내고 “백신 공급에 실패한 정부가 20-30대에게 방역 실패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섣부른 방역 완화가 소상공인과 국민 희생을 강요하는 4차 유행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4차 대유행과 관련해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국립암센터 교수)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국립서울대 교수)을 코로나 방역 실패 책임자로 지목하고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방역 컨트롤타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다른 부처의 입김에 밀려 주요 방역 고비마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지난 7월 8일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방역 당국자로서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거리 두기 완화 신호가 사람들의 접촉을 증가시키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증가가 지금의 유행 급증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청장은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mathematical modeling, SEQIR) 결과에 따르면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7월 말 환자는 1400명 수준에 도달하며, 상황이 악화될 땐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다만 예방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가 효과를 보인다면 9월말 260-415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확진자 하한선이 오른 것을 근거로 상한선을 따져봤을 때 하루 최대 환자가 4000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즉 1차 유행 때 581명까지 올라갔다가 39명 아래로 더 떨어지지 않았고, 2차 때문 344명까지 올라갔다가 110명 밑으로 떨러지지 않았으며, 3차 때는 1048명까지 갔다가 437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3차 출발 당시 2차와의 차이가 3배, 최고치도 3배였으므로 3차와 4차 때 출발점이 4배 차이이니, 정점도 4배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하루 최대 4000명가량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4차 대유행 원인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지난 4월에 이어 7월 중ㆍ하순까지 ‘백신 보릿고개’로 인하여 최근 20일간 접종률이 1%p 늘었으며, 그리고 정부의 잘못된 메시지가 국민의 방역 의식을 흐리게 한 것 등을 꼽고 있다. 

정부가 소걸음 접종을 하던 20일 동안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하루 확진자가 1100명 넘게(7월 7일 1212명, 8일 1275명, 9일 1316명, 10일 1378명, 11일 1324명, 12일 1100명, 13일 1150명) 나오는 위기 상황이 됐다.

최근 이스라엘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64%로 다소 떨어지지만, 중증 예방력은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93% 정도로 높다고 한다. 7월 13일 현재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1,561만 여명(접종률 30.4%), 접종 완료자는 594만 여명(접종률 11.6%)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백신이 태부족한데 예약부터 받다가 ‘예약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백신 공급을 앞당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는 하루 최대 150만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delta mutant virus) 확산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WHO 사무총장은 올 가을에 ‘심각한 계절’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년 10월에 발견된 델타 변이는 올 초 인도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했으며, 높은 전염력이나 인체 면역 반응 회피 중 하나의 특징만 보이던 기존 변이와 달리 두 가지 특징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二重) 변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할 때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돌기단백질, spike glycoprotein)을 이용해 인간의 세포 수용체와 결합한다.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서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왕관 모양 스파이크 단백질(돌기단백질)이 인체에 더 잘 결합되도록 변형된 것이다. 

2020년 9월 영국(United Kingdom)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alpha, α)형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에 N501Y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배 더 높다.

그리고 2020년 5월 남아공(South Africa)에서 발견된 베타(beta, β)형과 2020년 11월 브라질(Brazil)에서 발견된 감마(gamma, γ)형에서는 면역을 회피하는 E484K 변이가 확인됐는데, 이는 항체(抗體)가 생겨도 다시 감염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델타(delta, δ)형은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확인된 E484Q 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L452R 변이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로, 면역 회피력은 물론 높은 감염력을 가지고 있다.

‘인도 변이’로 불리다 낙인이나 차별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그리스어 알파벳을 이용하여 ‘델타 변이’로 이름이 바뀐 델타 변이의 주된 증상은 독감과 비슷하여 두통, 콧물, 기침, 발열 등이다. 그리스어(Greek language, 그리스 문자)는 기원전 약 2천년부터 발칸반도(Balkan peninsula)에서 사용되었다. 그리스어 알파벳(Greek alphabet) 24자의 첫 자가 ‘알파(Α α)’이고 끝 자가 ‘오메가(Ω ϖ)’이다. 이에 '알파부터 오메가까지'란 처음부터 끝까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유행 시기별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1차 유행(2020.2.18-2020.5.5, 확진자 1만774명)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대규모 집단 발생으로 젊은층이 다수, 하루 평균 확진자 138.1명(최소 2명-최대 909명, 11일 소요)이다. 2차 유행(2020.8.12-2020.11.12, 확진자 1만3282명)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시설, 대규모 집회,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발생 급증하였으며 위중증 환자도 증가, 평균 확진자 142.8명(최소 38명-최대 441명, 15일 소요)이다.

3차 유행(2020.11.13-2021.1.20, 확진자 4만5568명) 전국적 대규모 유행으로 고령층의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확진자 660.4명(최소 191명-최대 1240명, 43일 소요)이다. 4차 유행(2021.6.23-2021.7.6 현재, 확진자 9641명(2주간) 수도권 중심으로 20-30대 확진자 증가, 선행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 증가,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13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150명 늘어 누적 17만296명이라고 밝혔다. 총 누적 사망자 수는 2,046명으로 치명률은 1.2%이다. 작년 2분기에는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한 1차 대유행으로 사망자가 급증하여 치명률이 한때 4%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으로 치명률이 1.95%까지 치솟았으나, 2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올 4월부터 급감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3차 대유행 기간동안 4만2306명이 확진돼 877명이 사망했지만 최근 두 달 동안에는 3만6097명이 확진되고, 174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뚝 떨어졌다. 이는 올 2월부터 요양병원 등 코로나19 취약 시설과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75세 이상 2월 26일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된 결과로 풀이된다. 

50대 이하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은 2%가 채 되지 않고 치명률도 1% 이하다. 반면 80세 이상 고령층은 중증 확률은 15%가 넘고 치명률도 19%에 가깝다. 

한 사람의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기초감염재생산수, basic reproductive number)’는 현재 수도권에서 1.24-1.3 수준이다. 지난 3차 대유행 당시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고 1.7까지 올라갔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6월 3주 0.88, 6월 4주 0.99, 6월 5주 1.20 그리고 7월 1주 1.24로 급증했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수산시장을 통해 전파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연구가 최근에 공개됐다. 미국, 영국 등의 연구자 21명은 제노도(Zenodo)에 올린 논문에서 38개종 5만 마리 야생동물들이 비위생적으로 밀집돼 있던 우한 화난수산시장이 ‘이상적인 바이러스 전이 환경’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환경에서 박쥐가 지니고 있던 바이러스가 동물들에게 유출되어 사람에게 전이됐다는 것이 개연성 있는 ‘코로나19 기원설’이라고 주장했다.

싱가포르(Singapore) 보건부ㆍ무역산업부ㆍ재무부 장관은 지난 6월 24일 ‘뉴노멀 시대’를 선언했다. 즉 인구의 3분의 2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한다. 한편 경증 환자는 자가 치료를 한다. 방역 수칙을 완화하고 대규모 집회, 해외여행을 허용한다. 코로나19를 계절 독감(influenza)처럼 관리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 전략으로 전환했다.

독감(毒感)의 치사율은 0.1% 정도이므로 1만명이 독감에 걸리면 10명 정도가 사망에 이른다. 현재 우리는 독감과 공존하며 살고 있다. 이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방역 전략이나 틀을 전환하는 나라(싱가포르, 영국 등)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하지 못하더라도 독감처럼 위중증 환자 비율과 사망률이 0.1% 정도로 낮아지면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SW

pm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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