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직접 경험한 메타버스 체험기 ④ 어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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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간다] 직접 경험한 메타버스 체험기 ④ 어스2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2.01.18 08: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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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상 부동산의 시대, 클릭 한번이면 전세계 땅이 ‘내 것’
실제로 거주할 수 없어도 51억 달러 부동산 매입 등 투자 활발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부동산이란 무엇일까? 특히 ‘내 집 마련’이 일생의 대업이 되어 버린 한국인에게 부동산은 단순한 주거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부동산을 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 모두가 열광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가상 세계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거주하거나 사용하지 못하는 이 ‘가상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전세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해 11월 가상 부동산 거래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의 패션 스트리트 구역 116 토지는 토큰스닷컴의 자회사 메타버스그룹에 의해 243만달러(약 29억원)으로 판매됐다. 

또한 샌드박스의 가상 부동산인 랜드는 총 16만개 중 70% 이상이 판매됐으며, 작년 11월 말 메타버스 부동산 개발업체 리퍼블릭 렐름은 이 땅 중 일부를 430만달러(약 51억)의 거액을 주고 매입하기도 했다.

2020년 11월 론칭한 호주의 가상부동산 플랫폼 '어스2'(Earth2)는 특히 한국인의 사랑이 돋보이는 가상 부동산이다. 2021년 12월 기준 어스2의 투자자 국가별 집계를 보면, 한국 투자자들의 가상 부동산 자산가치 총액은 1178만 달러(139억 원)로 2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가상 부동산을 사는 것일까? 단순히 현실에서는 가보지 못할 땅을 전세계 어느 곳이든 마음껏 살 수 있다는 심리적 위안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관계자들은 “가상의 땅이지만 향후 메타버스 기술이 적용된다면 미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는 투자심리가 엿보인다”고 말한다. 가상부동산을 통해 일종의 ‘제2의 비트코인화’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스2에서 거래되는 가상 부동산은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스2의 서울 종로구 타일 1개 가격은 서비스 초반인 2020년 11월 0.1달러(100원) 남짓이었으나 1년이 조금 넘게 지난 2021년 12월, 1만2207달러(1427만 원)로 올랐다. 일찍이 이 땅을 사들인 투자자에게는 12만 배 이상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땅값이 올랐어도 실제 현금화하기는 쉽지 않다. 어스2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내야 하는 등 비교적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50달러 미만의 금액은 현금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발급해주는 버추얼 카드도 은행 인출 기능이 없는 등 현금화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 투기성이 아니냐는 논란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영자지 ‘더재팬뉴스’는 “메타버스 부동산 붐은 암호화폐 시장을 휩쓴 투기 열풍과 비슷하다”고 전하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 실제 부동산 거래보다 디테일하고 간편, 게임으로써는 충분히 매력적

사진=어스2 화면 캡처

어스2는 구글의 3차원 지도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어스2에 접속하면 구글맵을 이용해 만든 세계 전역의 1:1 축척의 지도가 보여, 세계 각국의 땅을 사고 파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로·세로 10m의 정사각형 땅이 최소 구매 단위인데, 이를 '타일'이라고 부른다.

먼저 어스2를 사용해보기 위해 웹사이트에 접속해보았다. 어스2의 모바일 앱과 관련된 부분은 공식 홈페이지에도 밝혀진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메인 화면의 상단에는 어바웃어스, 바이랜드, 마켓플레이스, 리더보드 등의 게시판이 존재한다. 그 아래에는 각 국가의 실시간 토지 시세 변동표가 쉴새 없이 나타나 휘둥그레 하게 만든다. 

어바웃어스에서는 어스2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경영 철학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어스2 측은 "우리의 비전은 사람들이 건설하고, 거주하고, 거래하고, 살고, 경험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장소인 지구의 글로벌 디지털 표현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어스2 화면 캡처

마켓플레이스는 매물을 살펴보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 인지도와 토지 가격 할인율, 등급, 시세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좋은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검색창을 통해서 타일값이 저렴한 곳부터 재산 가치가 높거나 낮은 곳까지 알아보면 되며, 타일 클래스 및 토지 등급별 필터링도 가능하다. 어스2에는 등급별로 클래스1부터 4까지 나뉘어져 있는데 클래스1의 땅을 소유할수록 택스(TAX)수익을 노릴 수 있어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는 편이다.

사진=어스2 화면 캡처

리더보드에서는 상위 50위까지 투자 순위표를 확인해볼 수 있다. 플레이어와 국가별로 상위 랭크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한국은 크레딧으로 보았을 때 플레이어와 국가에서 모두 상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어스2 화면 캡처

가장 중요한 땅의 구입은 바이랜드에서 해볼 수 있다. 기자는 콩고의 한 마을을 구매하고 싶어 검색창에 영문으로 넣어보았다. 이곳에서 특정 지역의 타일을 클릭해보니 부동산 연혁이 나타났다. 두명의 플레이어가 올해 12월과 1월에 각각 구입을 했고, 지불한 가격도 표시가 됐다. 또한 이 지역의 광물 및 자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해보니 이처럼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해 부동산 구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부동산 구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오히려 현실에서보다 훨씬 자세한 정보를 얻고, 클릭 한번만으로 투자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 부동산이 실제로 얼마만큼 투자 가치가 있을 지,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며, 여러가지 미비한 점도 많기 때문에 투자 요소로 생각하기엔 위험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으로만 본다면, 충분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실제 부동산 거래에도 이처럼 편리한 기능이 도입돼 집안에서 클릭 한번으로 현물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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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쓰 2022-01-21 19:47:15
영주야 잘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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