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올 4개월 간 213㎏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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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올 4개월 간 213㎏ 적발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3.05.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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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관계자가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적발 마약류 및 은닉 도구를 설명하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1~4월 적발한 밀수 마약이 역대 최대치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관세청 관계자가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적발 마약류 및 은닉 도구를 설명하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1~4월 적발한 밀수 마약이 역대 최대치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세관에 적발된 마약은 205건에 총 21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50건, 161㎏ 대비 적발 건수는 줄었으나 중량은 사상 최대치로 마약밀수가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관세청은 서울세관에서 윤태식 관세청장 주재로  전국 7개 세관, 27명의 마약조사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를 열어 최근 마약 단속 실적 및 주요 특징을 공유하고 향후 중점 추진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관세청은 지난 2월 △통관검사 강화 △단속 인프라 확충 △국내외 공조 활성화 △수사역량 제고 등 4대 분야에 걸쳐 12개 추진과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마약 청정국 지위회복'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날 윤태식 관세청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하루 평균 2건, 1.8㎏, 필로폰 투약기준으로 6만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밀수시도가 적발되고 있다"며 "국경단계에서 놓치면 국내 유통단계에서는 10배, 20배의 노력으로도 적발이 어렵다"고 관세청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청장은 "국경단계에서 마약밀수 근절을 위해 마약·총기 등 국민안전 위해물품 차단을 관세청 조사·감시분야 최우선 순위로 설정해야 한다"며 "최근 마약밀반입 증가하고 있는 항공여행,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주요 경로를 집중관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보와  조직·인력, 장비 등 3개 분야에서의 역량 극대화, 검·경·해경·군 당국 등 유관기관과 정보・장비 상호공유 및 공조수사 등 긴밀한 협력을 주요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국제마약단속기관 및 마약공급 국가와의 양자·다자간 협력 확대, 아시아태평양구가와의 합동단속작전 전개, 인력확충 및 보상체계 개편, 인천공항세관 조직 개편 등에 나선다.

◇마약 밀수 대형화, 필로폰이 가장 많아…동남아 지역발 마약 유입 증가
 
관세청의 마약단속 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 4개월 간 사상 최대치의 중량이  적발된 것은 지난 2월 시작된 종합대책에 따른 단속 효과와 함께 국내의 높은 마약소비 가격이 해외 공급자 밀수 유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실제로 필로폰 1g당 거래가격이 미국과 태국에선 44달러, 13달러지만 한국에선 450달러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마약밀수는 건당 적발 중량이 증가(62%), 마약밀수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자가소비 목적의 10g 미만 소량밀수는 2021년 423건, 2022년 175건, 올 1~4월 28건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주요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 114㎏(54%)·96건(47%) △여행자 48㎏(23%)·52건(25%) △특송화물 42㎏(19%)·55건(27%) △일반화물 9㎏(4%)·2건(1%) 순으로 전년 동기 대비 국제우편은 42%가 늘었고 여행자는 3㎏에서 48㎏으로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적발 종류는 필로폰 87㎏(41%)·39건(14%), 대마 47㎏(22%)·66건(24%), 신종마약합성대마 18㎏(8%)·26건(9%), 신종마약MDMA 7㎏(3%)·29건(11%) 순으로 집계됐다. 신종마약의 경우 젊은층 중심의 클럽용 마약(MDMA)(316%), 케타민(328%) 및 외국인노동자 수요가 큰 합성대마(122%)의 밀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태국 62㎏(29%)·23건(11%)이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50㎏(23%)·65건(30%), 베트남 20㎏(9%)·38건(18%), 중국 17㎏(8%)·11건(5%)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전년 동기대비 태국(99%), 베트남(181%), 말레이시아(260%) 등 동남아시아발 적발 중량이 크게 늘었다.

또 마약 종류별로 주요 출발국이 달라 필로폰의 경우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등 동남아에서, 대마는 북미에서, 신종마약은 유럽 등에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청장은 "마약조사관 모두가 무한 책임감을 가지고 파부침주(破釜沈舟·초나라 항우가 진나라를 정벌하러 가면서 결연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솥을 깨부수고 타고 간 배를 침몰시킨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의 정신으로 마약과의 전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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