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스위스 유학친구 “아들 있단 소리 못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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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스위스 유학친구 “아들 있단 소리 못들었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5.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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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000년 스위스 유학 절친 미카엘로 
2012년, 2013년에 김정은 초청으로 방북
“딸 소리는 들었어도 아들 얘기는 못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절친은 "그에게 아들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절친은 "그에게 아들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아들이 없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단짝 친구였던 스위스 요리사는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스위스 요리사 조아오 미카엘로와 이 같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미카엘로는 김정은이 1998~2000년 스위스 학교에 재학했을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로 알려져 있다.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학교에 다녔던 김정은은 북한으로 돌아갈 때 미카엘로에게는 사실 자신이 김정일의 아들이라고 털어놨다.

이후 연락이 되지 않다가 김정은 집권 뒤인 2012년과 2013년 미카엘로는 초청을 받고 북한에서 김정은을 직접 만났다. 미카엘로는 북한에 처음 초대됐을 때 아내 리설주도 만났다고 했다. 당시 김정은으로부터 직접 “아내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다음 해 다시 방북했을 때는 리설주를 만나지 못했다. 

미카엘로는 “딸을 낳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미카엘로는 주애가 태어나기 직전인 2012년과 태어난 해로 추정되는 2013년 직접 김정은을 만난 몇 안 되는 외국인 친구다.

김정은의 둘째 딸로 알려진 김주애.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의 둘째 딸로 알려진 김주애. 사진=시사주간 DB

익명을 요청한 서방의 한 인사도 비슷한 시기 김정은을 만났지만 아들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RFA에 전했다. 김정은이 딸 주애에 관해서는 자주 언급했지만 아들은 한 번도 화제에 오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 권력체계 전문가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국장은 “김정은에게 아들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2012년 원산에서 김정은을 만났을 때 이복 누나 김설송을 포함한 많은 가족이 있었지만 거기에 아들은 없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주애’라는 이름 역시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한 후 김정은 부부의 딸을 안아봤다고 밝히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고스 국장은 “김정은이 주애를 자주 공개하고 자랑하고 매우 보호적인 것을 봤을 때 첫 아이인 것처럼 보인다”며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저는 아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아들이 건강에 문제를 갖고 있어 감췄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정은 자녀를 두고 한국 정부의 견해도 조금 바뀌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의 첫째 자녀가 아들이라는 첩보가 있어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구체적 물증은 없지만 첩보상 아들일 가능성이 커 보이고 외국 정보기관과 정보 공유를 통해 그렇게 보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잠행하던 김정은이 28일 만에 나오면서 또 딸 주애를 데리고 나온 것을 봐서는 (장남으로 알려진) 첫째는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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