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최악의 실적난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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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최악의 실적난에 초비상.
  • 시사주간
  • 승인 2013.11.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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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대신證 적자…현대證도 순이익 76% 급감.
▲ [시사주간=경제팀]

증권사들이 지난 2분기(7~9월)에 또다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감원 등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여의도 증권가를 휩쓸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2분기 잠정 전체 순이익은 1324억원으로 1분기의 119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62개 증권사 중 26개사가 적자를 나타냈다.

고객예탁금 급감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채권 운용 수익 급감 등이 업계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대신證 적자…현대證도 순이익 76% 급감

자산규모 업계 1위인 대우증권은 지난 14일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52억48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5년만의 분기 적자다.

매출은 1조514억6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어들었고, 영업손실도 31억8100원에 달했다.

대우증권의 적자 전환에는 중국고섬 상장폐지에 따른 과징금 20억원이 가장 큰 타격으로 작용했지만 업황 부진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대신증권 역시 당기순손실 10억6600만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증권은 당기순이익은 36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6.9% 줄었다. 매출액은 34.3% 줄어든 4035억600만원이었고, 영업손실은 235억83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 역시 128억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18%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04% 줄어든 6570억7900만원, 영업이익은 63.34% 줄어든 163억6400만원이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2분기 당기순이익이 209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7.66% 감소했다. 매출액은 39.28% 줄어든 4935억4500만원, 영업이익은 66.94% 줄어든 296억8200만원을 각각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데다 자기매매로 182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지점을 두지 않고 온라인을 특화해 비교적 몸이 가벼운 키움증권의 경우 매출액이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감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키움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91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5% 증가한 1378억300만원, 영업이익은 7.29% 감소한 278억5900만원을 나타냈다.

◇한화투자證등, 구조조정 칼바람

만성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칼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4일 450명의 직원들을 정리 해고키로 했다. 전체 1600여명 중 4분의 1에 해당되는 인원이다.

KTB증권은 지난달 인력감축을 마무리했다. 전체 직원의 20%인 1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임원들의 임금 5%를 일괄 삭감한데 이어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KDB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1분기에 비해 증권사들의 2분기 거래대금이 12% 감소하면서 위탁매매 수익도 14%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완전 판매와 증시 부진에 따라 개인 고객들의 회전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증권사의 정체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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