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철강 가격 인상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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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철강 가격 인상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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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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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 통해 수익성 악화" vs "선박 발주 늘어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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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강신욱기자]
조선업계가 철강 가격 인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철강재 가격 인상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반면 철강 가격 인상은 선박 가격의 동반 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에 선제적인 선박 발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가격 상승 여파로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중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후판 유통가격 인상을 위해 조선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체들이 후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감산과 함께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후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철강제품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도 중국 업체들의 가격인상에 가세하고 있다.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을 늘리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 해외 선주들은 최근 몇 개월간 환율과 후판가격 동향을 살피면서 선박 가격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렸지만 후판 가격 인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선박 발주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뱃값의 20%를 차지하는 후판가가 오르면 선가가 동시에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선주들이 발주를 서두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후판 가격 인상이 조선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조선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후판 등 철강제품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선박 가격이 낮은 상태에서 후판 가격 등이 올라가면 조선소는 더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은 후판가격 인상을 원하겠지만 후판 공급이 여전히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라 가격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의 정우창 연구원은 "후판 계약가격이 1% 상승할 경우 조선업체의 영업이익은 1.0~3.3%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후판가격이 1% 상승할 경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2.4%, 3.0%, 1.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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