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여파, 유통업계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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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여파, 유통업계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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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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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영향 미치지는 않을 것"

[시사주간=박지윤기자]
유통업계가 엔화 강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엔화 강세로 일본 대신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아직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15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 엔화가치는 달러당 109.10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125엔과 비교해 대폭 상승한 수치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엔고(엔화강세) 현상으로 인해 유통, 관광, 면세점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엔저가 지속되며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다"며 "엔고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들이 다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엔저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대신 일본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엔고 현상을 통해 유커 방한이 늘어나면서 유통, 면세, 관광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고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연구원의 얘기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까지는 엔고 현상이 이어질 것 같다"며 "이는 세계 경제가 불안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환율 영향은 확실히 있다. 엔고가 지속될 때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많이 넘어오는 경향이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엔고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일부 점포에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일본 대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마트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유통업체가 엔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아직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엔화가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는 볼 수 없다"며 "현지 마케팅이라든지 정치적 관계, 한류 이슈 등이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도 "엔화가 비록 강세이긴 하지만 면세점 매출에 아직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는 없다"며 "현 수준보다 차이가 생겨도 매출에 끼치는 영향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아직은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엔저현상이 몇 년간 지속됐는데 잠깐 엔고로 바뀌었다고 성급하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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