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올해 가입자 44만 7천명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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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올해 가입자 44만 7천명 빠져나갔다.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3.12.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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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보조금 투입도 쉽지 않은 상황.
사진 / SK텔레콤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올해 경쟁사에게 44만 7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빼앗긴 SK텔레콤이 번호이동 시장에서 보조금 투입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연말 가입자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단기간 효과가 빠른 보조금 투입이 절실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 보조금 단속 결과 발표가 코앞이라 섣부른 보조금 투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번호이동 건수는 방통위 기준 2만4000건의 3배에 달하는 6만9000여건을 기록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 중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로 3만2338명을 유치해, 전날까지 지속적으로 순감하던 상황에서 약 4000명(알뜰폰 포함 5230건)이 순증으로 돌아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주력모델에 대해 70~80만원,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1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도 팬택의 '베가 LTE-A'를 0원에, 삼성전자 '갤럭시S4'와 팬택의 '베가 시크릿노트'는 각각 19만9000원에 판매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달 기준으로 올해 총 44만 7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겨 연말 가입자 순감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통상 이통사는 영업이익과 가입자 실적을 주요 경영목표로 삼는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해 3분기까지 1조5000억원의 이익을 달성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이탈해 실적 달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에도 알뜰폰을 포함하면 SK텔레콤은 2만5589명이 줄었고 알뜰폰을 제외하면 2만4495명이 순감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시장과열 주도사업자 조사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이라 SK텔레콤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보조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특히 가입자가 경쟁사에 많이 뺏긴 상황이라 연말에 보조금 투입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통사 점유율 5:3:2의 구조상 보조금이 투입돼 시장이 가열되면 가입자를 빼앗기는 구조라 경쟁사에 대응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지난 주말 LG유플러스가 보조금을 경쟁사 대비 10만원 이상 투입해 3000여명 이상 순증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순히 3일 상황만 놓고 볼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실적 평가 등이 마무리 된 상황에서 굳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연말에 무리하게 보조금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면서 "향후 며칠 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한 보조금 과열 주도 사업자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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