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문가들, 최룡해 좌천 아닌 건강이상설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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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문가들, 최룡해 좌천 아닌 건강이상설에 무게.
  • 김도훈 기자
  • 승인 2014.05.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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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北2인자 단정 일러".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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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도훈 기자] 지난달 차수로 승진한 황병서가 북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확인됐지만 그를 북한 제2권력자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확인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제2인자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RFA에 밝혔다.

고스 국장은 "황병서가 조직지도부에서 군을 담당한 경력이 최룡해보다 많아 북한군의 정치사상 활동을 통제하기에 더 적합하다"면서 "그가 조직지도부에서 군을 담당하면서 군 요직 인사들의 치부나 약점까지도 꿰뚫고 있고, 군 요소에 심어놓은 정보망을 통해 이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하고 있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은 최룡해의 건강문제보다는 김정은이 차근차근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과정의 일환에서 이뤄졌다고 본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핵실험이나 도발을 감행한다면 군 3인방의 교체가 마무리되면서 내부 안정을 찾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고스 국장은 또 "최룡해도 황병서도 북한 정권 내에 자신의 권력기반을 황제와 같이 누렸던 장성택과 같은 독자적인 권력기반이 없다"면서 "장성택 처형 후에 북한 정권 내에서 권력이 다각화됐다 본다"고 장성택과 같은 명실상부한 제2인자의 자리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지도부감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마이클 매든도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만일 최룡해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자리를 유지한다면 건강 상의 이유로 교체됐을 것이라는 추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의 알렉산더 만수로프 객원연구도 "이번 총정치국장의 교체는 김 제1위원장의 절대적 권력을 보여준다"면서 "그의 정권에서 누구도 2인자가 될 수 없고 황병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제681군부대 관하 포병구분대 포사격 훈련에 대한 불만으로 최룡해를 해임했을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면서 "각종 공식행사에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서열이 비서들보다 앞서고 총정치국장이 조직비서를 제외한 일반 비서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 임명된 것을 가지고 좌천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건강 악화로 더 이상 총정치국장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없게 된 최룡해를 해임 후 은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업무 부담이 적은 당중앙위원회 근로단체 담당 비서직에 임명해 자신의 곁에 더욱 가까이 둔 것은 최룡해에 대한 김 제1위원장의 변함없는 신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SW

k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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