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삼성그룹 이건희회장, 이맹희. 항소심서 형제의 혈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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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그룹 이건희회장, 이맹희. 항소심서 형제의 혈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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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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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 '승지회' 공개…
▲ [시사주간=경제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차명주식을 놓고 장남 이맹희(82)씨가 이건희(71)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화해를 권유했지만 양측의 치열한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씨 측은 재판에서 선대회장이 생전에 만든 '승지회'를 언급, "이 회장이 독단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해 차명재산을 은닉했다"며 공방에 불을 지폈다.

1일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판사 윤준) 심리로 열린 주식인도 등 청구소송 항소심의 2차 변론기일에서 이씨 측 변호인은 "선대회장은 임종 전 당시 소병해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삼남 이건희, 이맹희의 며느리 손복남, 장녀 이인희, 막내 딸 이명희 등 5인으로 하는 승지회를 구성하고 가족들의 일방적인 경영권 행사를 조율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승지회는 1987년 선대회장의 타계를 전후로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으나 구성배경과 성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호인은 "선대회장의 체면과 가문의 명예를 생각해 1심 재판에서도 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씨를 마치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등 명예가 훼손되는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대회장 타계 당일 이 회장이 차기회장으로 추대된 점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 회장은 선대회장이 타계하기도 전에 사장단을 소집했으며 임종 불과 20여분만에 차기회장 추대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대회장이 이 회장에게 모든 경영권을 줬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회장 측은 "승지회는 선대회장이 나머지 자녀들에게 제일합섬, 신세계 등을 증여하는 대신 이 회장에게 삼성그룹을 원만하게 경영하라는 뜻에서 만들어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에게 단독상속한 것은 선대회장의 인터뷰 내용과 이씨의 자서전 등에서도 밝혀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이씨 측은 항소취지를 변경하고 소송액을 96억여원에서 1400억여원으로 확장했다.

이씨는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보통주 27만3000여주, 삼성전자 보통주 6만8000여주를 청구하고 에버랜드에 대해 삼성생명 보통주 15만3000여주로 정했다. 또 부당이익반환 청구금액은 87억2000여만원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이씨 측은 인지대 차액으로 6억3000만원을 추가로 법원에 냈다. 앞서 이씨 측은 항소를 제기하면서 인지대로 4600여만원을 납부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회장 측은 이씨가 소송액을 확장한 것에 대해 "항소취지를 특정했지만 여전히 항소권 남용 문제가 남아있다"며 "내용을 보충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에서 상속침해행위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삼성생명 주권 발행 여부 등에 대해 양측의 의견을 밝혀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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