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이 열린 중도·보수 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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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이 열린 중도·보수 대통합
  • 시사주간
  • 승인 2020.01.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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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세력 합류 ‘관건’
유승민 세력들도 대승적 자세 필요
사진=뉴시스

마침내 중도·보수 대통합의 문이 열렸다. 9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도·보수 시민사회단체들이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추위)’ 구성에 이어 신당 창당까지 합의했다.

4월 총선은 이제 90여일 남짓하다. 중도·보수 통합 논의가 급행열차에 올라탄 모양새를 갖추게 됨에 따라 정국은 급하게 요동치게 됐다.

중도·보수 통합의 가장 큰 관심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세력의 합류다. 이게 잘 성사되지 않으면 통합해 봐야 동력이 크게 떨어진다. 혁통추위원장에 추대된 박형준 동아대 교수의 말처럼 “통합의 가장 큰 목표”가 되어야 할 뿐 아니라 “확장적 통합이 되도록”해야 한다. 안 전 대표도 이왕 정치 복귀를 선언했으니 만큼 대승적 관점을 가지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큰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새보수당의 ‘살신성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만나면 불만이 있을 수 있고 자기 이익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그런 태도는 공멸을 가져 왔다.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려도 된다. 사실 유승민 대표 등은 “툭하면 박차고 나가고 판을 깬다”라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제는 이익은 뒤로 하고 손해를 앞으로 하는 그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 주기 바란다.

혁통추위는 이날 통합의 3가지 키워드를 △혁신 △확장 △미래로 꼽았다. 지금까지의 보수 색채를 갈아 엎고 새로운 길로 나서서 동조 세력을 넓히고 보다 큰 세상으로 나가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뼈를 깎는 고통과 살을 벗겨내는 성찰 그리고 얼음장 속에서도 견뎌내는 뚝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통합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합리적 의사소통이다. 굳이 독일 사상가 하버마스 같은 사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이런 소통의 구조가 확대되어야 통합의 진정성이 우러난다. 그래야 내부의 민주적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다. 반드시 통합의 결실을 맺어 건강한 보수·중도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된 길을 찾을 것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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