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개각 통해 쇄신작업 틀 마련.
상태바
박대통령, 개각 통해 쇄신작업 틀 마련.
  • 시사주간
  • 승인 2014.06.13 16:3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주간=김도훈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중폭 규모의 개각을 통해 7명의 부총리 및 장관을 교체하면서 정부출범 15개월만에 2기 내각체제를 구성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위기국면 속에서 총리 인선 및 전날 청와대 3기 참모진 교체에 이어 마지막으로 개각을 통해 쇄신작업의 틀을 마련한 셈이다.

이번 개각에서 박 대통령은 친박(친박근혜)계 최측근 인사를 여의도에서 각료로 끌어오는 등 자신의 국정 스타일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점이 눈에 띈다. 대신 최근 야기돼온 '관피아(관료 마피아)' 논란 속에 관료 기용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1명으로 국한, 최소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관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치권 인사를 이전 보다 더 중용한 것은 국가개조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은 물론 원만한 당정청 관계를 구축, 국정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발표한 청와대 3기 참모진 구성 역시 관료를 배제하고 정치인 출신을 발탁한 것도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개각의 최대 관심인사는 단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다. 앞서 현오석 부총리가 이끄는 1기 경제팀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번 개각에 경제팀 교체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이 과정에서 최경환 내정자는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이미 경제부총리 후보자 1순위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당초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서 출발했지만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을 지내는 등 언론계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친박계 핵심 인사로 원내대표를 맡아 박근혜정부를 함께 이끌어왔고 이번 정부에서 입각할 것으로 예측돼왔다.

박 대통령이 올초 내놓은 '경제개혁 3개년 계획'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 내정자를 차기 경제팀 수장으로 내세운 것은 박 대통령이 향후 경제정책을 이끄는 데 있어 자신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반영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SBS 앵커 출신의 언론인이기도 하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 후보 캠프에 공보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정치인으로 변모했다. 마찬가지로 친박계에 속하는 정 내정자의 입각은 문체부가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충실히 대변해주길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재선 의원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다소 이해가 엇갈리는 측면이 있다.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MB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맡는 등 친이계로 구분됐던 인물이다.

다만 김 내정자가 과거 당직자에서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입성했던 당시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지낼 때였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 밖에 학계 출신인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는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 친박 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

부총리로 격상돼 교육·사회·문화분야를 총괄하게 될 교육부 장관에 정무적인 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인 김명수 내정자를 발탁한 점도 주목된다.

다만 김 내정자가 민감하고 이해가 대립되는 현안들이 수시로 제기되는 사회분야 부총리로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 이후 다시 시도되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양대 컨트롤타워 시스템이 유기적 기능을 하면서 효율적인 당정청 관계를 형성, 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가대개조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S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